현재 영암읍 서남역로 27-11번지에 자리해 있는 영암공공도서관은 지난 1987년 7월 지어졌다. 대지면적 3천795㎡, 연면적 800.69㎡, 열람석 312석 규모로, 연간 이용자는 4만7천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건물이 비좁고 낡아 신축 이전하기로 결정됐다. 소요사업비는 국비 50억2천700만원, 군비 50억원, 교육특별회계 91억600만원 등 무려 191억3천300만원에 이른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 시행 주체인 전남도교육청이나 영암교육지원청, 영암군청 등은 이전 부지 선정에서부터 도서관 설계 및 이용방안에 이르기까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군민들의 뜻을 묻고 또 물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전 부지를 무상 제공하기로 된 영암군은 주민의견수렴은커녕 내부 관련 실·과장들과의 논의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월출산 氣찬랜드로 이전 부지를 확정해버렸다. 심지어는 교육장의 요구로 氣찬랜드 내 부지의 위치가 뜬금없이 바뀌는가하면 면적도 당초보다 두 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영암군민신문>은 영암공공도서관 신축 이전과 관련해 월출산 氣찬랜드를 그 부지로 선정한데 따른 문제점을 심층 취재 보도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월출산 氣찬랜드는 들어서있거나 계획된 시설만으로 이미 포화상태다. 이대로 가다가는 氣찬랜드가 제 기능이 어려울 수 있다. 이번 주민설명회 및 여론조사를 통해 氣찬랜드 내 부지 외에 '교동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부지'와 '현 한국농어촌공사 영암지사 일대 부지' 등 두 곳을 후보지로 추가해 군민들의 의견을 묻는다니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되기 바란다. 아울러 군정책임자의 여론을 무시한 독단적인 정책결정과 일선 기관장의 절차와 상식을 무시한 경거망동이 지역사회에 어떤 폐해를 낳는지 다시금 점검하고 예방하는 계기도 되어야 한다. '깨어있는' 주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지역사회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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