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취지를 반영하듯 고전강좌에는 한낮 기온이 섭씨 33도를 넘는 폭염인데도 수강생들이 몰려 왕인학당은 그야말로 고전의 향기와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찼다. 영암 관내는 물론 강진, 장흥 등지에서 찾은 수강생들은 60대에서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배움에는 남녀노소 차별이 있을 수 없다. 한학을 공부한 강사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고 있으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삼호읍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을 맡고 있는 양지훈 평생교육학 박사는 "지역의 역사, 문화, 교육, 공동체 정신의 가치를 중심으로 전 지역민의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하고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특화된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전강좌는 분명 영암군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훌륭한 평생학습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인성교육학교에서 맹자집주를 강독하고 있는 강사인 황형주씨는 맹자뿐만 아니라 순자와 한비자, 왕충 등 성인과 위인들의 고전을 넘나들 정도로 해박한 지식이 돋보였다. 그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보다 많은 군민들이 고전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어린학생과 청소년들도 고전을 통해 전통사상과 예의범절을 익힐 수 있는 강좌가 마련될 수 있도록 영암군이나 영암교육지원청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도 했다. 영암군이 평생교육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왕인대학이나 여성자치대학은 수년 동안 아무런 특색 없이 운영되다보니 이제는 이미 졸업한 이들이 다시 다니는 등 문제가 많다는 의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평생교육정책을 꼼꼼하게 점검해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특히 '가장 영암군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고전강좌를 탐방하며 느낀 결론이기도 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