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 잊지 않는 나무'...열매 제삿상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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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을 잊지 않는 나무'...열매 제삿상에 올려

밤나무


월출산 식물이야기6월이면 숲속 밤나무들은 별빛 폭죽을 쏘느라 바쁘다. 월출산 천황사 지구 저지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한다. 학명은 castanea crenata var dulcis.
예부터 우리와 친숙한 밤나무는 가을에 열매를 따서 날로 또는 삶아서 먹거나 구워 먹으며, 과자나 요리에 첨가하기도 한다. 또 찹쌀·대추·잣 등과 함께 섞어 약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꽃이 필 때 수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을 율화(栗花)라고 하고, 밤껍질을 벗겨 말린 것을 건율(乾栗)이라고 한다.
뼈아프고 고생스러운 일을 겪어보았다는 뜻의 “밤송이 우엉송이 다 끼어보았다”라는 속담은 가시가 있는 밤송이와 갈퀴 모양으로 굽어서 찌르는 우엉의 꽃송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제삿상에 밤을 올리는 이유를 알려 드리자면, 밤을 땅에 뿌리면 밤에서 싹이 나와 꽤 자랄 때까지 밤껍질이 어린나무 뿌리에 계속 붙어 있는 특성이 있는데, 옛 조상들은 이러한 특성을 가진 밤나무를 근본(선조)를 잊지 않는 나무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쓴이/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조지희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조지희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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