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가꾸어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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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가꾸어가는 것이죠"

귀농인 이윤남·오선자 부부

학산면 학계리 203-1번지. 버려진 축사 500여평, 30평짜리 관리동이자 가옥 한 채, 마당과 축사 주변 텃밭 1천여평. 축사에는 현재 8~9개월생 송아지 15마리가 입식돼 있다.
이곳은 귀농인 이윤남(46)·오선자(41) 부부가 ‘축산 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새 삶의 터전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돼 그저 행복할 뿐입니다”
이윤남·오선자 부부는 오래전 부터 시골에서 소를 키우며 사는게 꿈이었다고 한다. 이제야 그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기뻐했다. “우선은 한우 100마리
를 키우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해남이 고향인 이씨는 어릴적 고향을 떠나 줄곧 인천에서 목수로서 건축업에 종사하다가 11년전 강진 성전면으로 귀향했다. 이씨는 성전에서 날품팔이 목수일과 임대농을 하면서 ‘축산업’을 꿈꾸며 착실히 돈을 모았다. 성전에 땅을 사고 축산업을 시작하려할 참에 그 땅이 도로부지에 편입돼 수용되고 말았다.
새로운 땅을 물색하다 마침 성전과 가까운 학산면 학계리에 폐축사와 가옥이 딸린 이곳을 찾았고, 성전의 집과 땅을 팔아, 축사와 가옥이 딸린 이곳을 사고, 지난 4월 5명의 가족이 전입을 마쳤다.
“오래전 부터 축산업을 꿈꿔 왔지만, 막상 이렇게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아요”
처음 해보는 축산업, 쉽게 생각했는데 갈수록 어렵기만하다는 이씨 부부. 경험이 없어 물어물어 배워가며 송아지 키우기를 두 달째.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일해 꼭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인근 군인 강진에서 영암으로 이주한 귀농아닌 귀농이지만, 이들 부부는 국가가 지원하는 귀농지원사업의 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돼 현재 귀농정착금과 빈집수리비를 신청한 상태다.
이씨 부부는 “비록 많지않은 지원금일지라도 저희들이 꿈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버려진 축사를 조금 수리하는데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만 1천여만원이나 된다. 이씨는 “축사를 더 수리해야하고 집수리도 해야하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돈이 들어갈 것 같다”는 걱정이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까다로운 지원조건과 절차 때문에 낙담할 때가 많았고, 농협으로 축협으로, 면사무소로 군청으로 각종 서류를 들고 왔다갔다 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이씨는 “귀농인을 위한 귀농지원사업의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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