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馬韓史' 서술 확대 세미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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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역사교과서 '馬韓史' 서술 확대 세미나를 보며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마한사(馬韓史)에 대한 서술을 확대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영암 유치를 기념해 영암군과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주최하고 마한역사문화연구회가 주관해 열린 세미나는 초당대 박해현 교수가 '마한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 전남대 조영광 교수가 '역사 교과서의 마한사 서술현황과 문제점', 차경호 대구 서지고 교사가 '새로운 연구성과에 대한 역사 교과서 서술 확충사례 분석과 마한사'라는 주제 발표를 각각 했다. 또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 서명원 세종장영실고 교사, 최효성 유신고 교사 등이 참여하는 지정 및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한다.
세미나 내용을 요약해보면 마한은 우리의 국호(國號)인 '대한민국'의 어원일 만큼 한국인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실효 지배 영역 대부분이 마한이 중심이 된 삼한지역일 정도로 '땅'의 역사 측면에서도 한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역사교과서에 마한은 삼한사의 일부로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는 중등역사교육에서 고등학교는 근현대사 중심, 중학교는 전근대사 중심으로 학교급별 계열화가 이뤄지는 현행 교육과정의 문제점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마한사 서술 확대를 위해서는 고고학적 발굴성과의 정리 및 마한사에 대한 관심 배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역사교과서 저자인 차경호 대구 서지고 교사의 주제발표와 최효성 유신고 교사의 토론내용도 의미 있다. 차 교사는 6차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가야사 서술이 텍스트 분량 및 사진 자료가 2배 이상 늘고, 초기 가야연맹체의 형성과정 및 대가야 중심 후기 가야 연맹 형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하게 되며, 대가야를 '대가야 연맹왕국'으로 규정해 가야연맹체의 국가 발달 단계를 기존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등 가야사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조명하게 된 것은 지난 90년대 이후 가야 지역 고고학 발굴의 성과 및 가야사의 관심 증가가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교사는 이에 더해 마한사에 대한 연구성과에 학계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마한사의 역사교과서 서술 확대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문적 연구 성과 축적과 이에 대한 관심증가가 핵심과제라는 얘기다. 마한사 연구의 편협성 내지는 방향성을 지적한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원의 견해도 의미 있었다. 요컨대 역사교과서에 마한사에 대한 서술을 확대하려면 고고학적 발굴성과에 대한 폭넓은 학술연구 성과의 축적은 물론 마한 유적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인 셈이다. 영암군과 전남도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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