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새우는 1만 2천톤(양식 7천톤·어획 5천톤)으로 연간 국내 새우 소비량 11만톤의 10%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가 먹고 있는 새우 10마리중 9마리는 수입산이라는 말이다.
전남 도내 새우 생산량은 4천 600톤에 76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외 새우 주요 생산국은 대규모 양식장에서 연 3회 이상 생산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노지 축제식 양식장에서 키워 가을에 한번 출하해 생산성이 낮은 실정이다. 또한, 가을철에 생산과 소비가 일시에 집중되어 제한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새우는 중식, 양식 등 외식업계와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며 시장에서 수요가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새우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은 없을까? 바다와 연안에서 어획량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어 결국 육상 대량 양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육상양식 방법인 노지 축제식 양식장 적지는 바닷가 주변이라서 부지확보도 어렵고 가격도 높다. 이런 새우 생산량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연중 생산이 가능한 기술과 동시에 대단위 새우양식이 가능한 부지가 필요하다.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새우양식 방법은 크게 노지 축제식과 실내 하우스 시설인 바이오플락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축제식 양식은 바닷물과 새 등을 매개로 한 바이러스에 노출돼 새우 전염병 유입 가능성이 높다. 또 해수온도, 기상여건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에 반해, 실내 바이오플락기술(Biofloc Technology)은 수조 안에 유익한 미생물을 배양시켜 수질을 정화하고 그 미생물들이 뭉쳐 한 덩어리가 되면 새우가 다시 섭취하는 방법이다. 이는 미생물로 수질을 관리하기 때문에 질병 차단 효과가 있고, 연중 생산이 가능해 노지 축제식 양식보다 많게는 최대 30배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1월 '간척지의 농어업적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흥, 진도, 장흥, 영암, 해남 등 도내 6개 지구 612㏊를 친환경수산단지로 지정 고시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면적이다.
전남도는 새우를 철없이 4계절 연중 생산하기 위해 오염원이 없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통제 가능한 간척지를 활용한 바이오플락 기술과 Semi-바이오플락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해 11월 전남도와 고흥군이 공동 대응해 해양수산부 친환경양식어업육성 공모사업에 '고흥만 간척지'내 첨단 친환경 양식기술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새우 양식사업에 선정되어 총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하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흥만 간척지 수산단지 68㏊중 13ha에 시범적으로 첨단 양식기술을 적용한 새우 대량 생산시설을 구축해 새우 양식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미래 새우 양식산업 혁신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575억 원을 투입하여 새우 품목 특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400억 원)하고 중간육성장 시설 지원(19억 원),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장비 히트펌프 보급(145억 원), 고품질 새우 생산을 위한 유용미생물 공급(5억 원), 국내외 친환경수산물 인증(6억 원)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새우 양식 경쟁력 제고를 위해 60억원을 투입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새우 전용 배합사료 공장을 건립하고 내륙지역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하수에 염류를 첨가해 만든 양식수에 바이오플락기술을 융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 1회 생산을 연 2~3회 생산으로 가을철에 집중된 활새우 소비를 여름철과 겨울철에도 맛볼 수 있도록 하고 현재 구이·찜에 국한된 소비 형태를 소비자 니즈를 겨냥한 밀키트와 간편식 등 다양한 종류의 가공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식탁에 10마리 새우중 5마리는 철없는 국내산 새우가 거침없이 당당하게 오를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