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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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상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영암축협-매력한우 우호적 관계를 바라며

최근 지역 한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4명의 예비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한 것은 바로 상생(相生 win-win)이었다.
조합의 존립목적과 가치는 조합원의 실익을 위한 것이다는 단순 소박한 주장과 함께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상생을 주장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조합 경영수익-조합원의 소득, 이 두가지는 한편 딜레마일수도 있지만 어느 한쪽에 편중되거나 균형을 잃었을 때 상생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커진다.
기자는 이 목소리는 예비후보들만의 목소리가 아닌 민의(民意)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었을 뿐이고, 이러한 상생의 요구는 비단 특정 조합과 조합원에 한정되지 않는다. 모든 조합과 조합, 조합과 기관, 기관과 기관에, 그리고 개인과 개인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어느 곳에든 요구되는 것이 상생(相生)이다.
얼마전 본지에 보도된 ‘거세우 전산등록 누락… 장려금 못받아 농가 피해’란 제하 기사의 근간은 지역의 한우브랜드사업단 매력한우와 영암축협간의 반목과 갈등, 상호 협조체제 부재를 보여준 기사였음을 시인한다.
그것은 동종사업을 영위하는 두 기관 사이 상생 의지의 부재, 한편 지역브랜드와 광역브랜드의 반목이었기에, 그 기사를 계기로 두 기관이 서로 협조관계를 돈독히 하고 상생하기를 바랬던 것은 부질없는 바람이었을까?
그러나 기사 보도 후 두 기관의 ‘진실게임’ 공방은 차치하고,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어 기자를 당황케 했다.
영암축협 서 조합장은 기사의 제보자로 본사와 친화력이 있는 이모 축협이사를 지목하고, 조합원들에게 “이모 이사가 제보했다”는 미확인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모 이사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기자는 제보자를 밝힐수는 없지만, 기자의 양심을 걸고 이모 이사가 제보자가 아니라는 사실 만큼은 분명히 밝히고 싶다.
이모 이사는 내년에 있을 축협조합장 선거 출마를 공언한 예비후보자이기 때문에 난데없는 오해를 받게된 이모 이사의 개인적인 피해는 이루말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이모 이사가 매력한우사업단의 준회원 농가라는 사실도 축협조합원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을만한 빌미가 되고 있음이 안타깝다.
그 기사로 인해 무고한 한 개인이 오명을 쓰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두 기관의 상생 의지의 부재다. 두 기관의 반목과 경쟁이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고 만 것이다.
지역 한우산업을 대표하는 광역브랜드와 지역브랜드. 두 브랜드의 통합이 요원하다면, 경쟁과 반목을 떠나 상생을 지향하는 것이 지역 한우산업이 발전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두 기관을 바라보는 민의도 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상생이다. 두 기관은 상생을 바라는 민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침묵하고 한편 어리숙한듯 하지만 가장 준엄하고 냉철한 것이 민초(民草)들의 목소리, 민의(民意)다. 서로를 ‘존중’하는 상생(相生)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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