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영암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가 국립공원의 생태를 느끼고 즐기는 새로운 박람회의 장을 열었다며 자평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화자찬에도 군이 7억원의 혈세를 투입 했지만 행사준비와 홍보 미흡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선 8기 우승희 군수의 공약 중 하나로, 영암을 국립공원 중심의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전국 최초로 추진한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의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날 종일 내린 우천으로 흥행에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비가 오지 않았던 기간에도 행사장에는 각 분야 기관장, 일부 관람객, 행사 진행자 등만 참석한 채 군민과 관광객으로 꽉 차야 할 행사장의 대부분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에 월출산 국립공원 박람회가 성공적인 흥행이었다는 군의 평가와 달리 철저한 준비 없이 거액의 혈세를 집행, 관람객이 찾지 않아 흥행에 실패한 전시성 행사였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올해 초 박람회 추진을 위한 조례가 제정됐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협력하며 준비가 시작되었으나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된 바 있다.
자문위원의 경우 전문성이 미흡한 인사들로 구성된 형식적인 위원회와 군청 TF팀 팀장이 약 7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전국 23개 국립공원을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이러한 국립공원 박람회가 촉박한 일정에 쫓겨 박람회가 홍보도 부족해 주민들조차 모르는 행사로 전락하면서 결국 방문객들로부터 외면받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처럼 군비 7억여원의 혈세를 투입한 국립공원 박람회가 개막과 폐막식 공연은 물론 행사기간 가수들을 단골로 등장시켜 흥을 돋는 축제장으로 변질된 모습에 주민들은 ‘특정 업체를 위한 행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전국 국립공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행사장에 홍보.체험 부스 임대비용 및 음악공연 행사를 위한 무대, 음향, 조명시설 등에 수억원의 혈세를 투입한 것으로 파악 되고 있어 한마디로 박람회가 축제 공연장으로 변질되는 꼴이 됐다.
텅빈 박람회장에 귀가 떨어져나갈 듯 커다란 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음악 행사가 ‘축제’라고 이름 붙는 곳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판박이 동네 축제 풍경이 어김없이 연출되었다.
전국 23개 국립공원의 특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인 최첨단 디지털 영상기술로 꾸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I 기술을 통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힘들이지 않고 전국 국립공원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역시 썰렁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번 국립공원 박람회의 주요 목적은 전국 23개 국립공원 고유의 특색을 알리며 방문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역의 관광 진흥과 경제 활성화를 창출하는 데 있다.
이러한 박람회가 목적과 달리 가수들의 음악공연 행사를 위한 음향 및 행사장 무대 설치, 체험부스 등에 수 억원을 기획사에 지출하면서까지 진행한 이번 박람회가 지역에 어떤 실익을 가져다주었는지 냉정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현실에 영암군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박람회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두가 국립공원의 생태를 느끼고 즐기는 성공적인 박람회를 열었다는 평가는 ‘자화자찬’이 아닌지 묻고 싶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