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문화 많이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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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 문화 많이 배우고 싶어요”

영암초등학교 원어민교사 조세핀 Lee 씨

열린생활체조교실 열성적인 참여
TaLK장학생으로 한국에 첫발
“재미있어요,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
어머니 고향 ‘영암’ 뒤늦게 알아

음악에 맞춰 율동을 따라하는 많은 주민들 사이에서 미국인 여성 원어민교사 한 명을 찾아내기란 쉽지않았다. 푸른 눈에 금발의 여성일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서는 그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밤 8시.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열린생활체조교실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 2세 원어민교사 조세핀 Lee(여·23)씨. 함께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한국적인 외모다.
“재미있고 아주 좋아요. 이 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체조시간이 끝나고 땀을 흠뻑 흘린채 웃는 모습에서 푸른 눈, 금발, 미국인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가족, 친구, 노인, 아이들 할것없이 다함께 참여해 즐겁게 에어로빅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고 부럽다”고 말하는 조세핀씨.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에어로빅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 그저 좋다고.
본인이 에어로빅을 좋아하고 미국에서도 틈틈히 에어로빅을 즐겨 했기에 이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열린생활체조교실은 그에게 어머니의 고향이지만 낯선 이국땅에 친근감을 느끼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그는 지난달 한국에 첫발을 들였다. 정부가 초등학생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프로그램 TaLK 장학생(Teach and Learn in Korea 정부초청해외영어봉사장학생)으로 선발돼 영암초등학교 원어민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TaLK프로그램은 외국 대학생을 초청 국내 대학생과 짝을 이뤄 농산어촌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 체험과 한국어 학습 등 한국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UCLA(캘리포니아大 LA캠퍼스)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한 조세핀씨는 TaLK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달 영암초등학교에 원어민교사로 배치됐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영암땅을 밟게 됐지만 설마 이곳이 어머니 고향인 줄은 몰랐고, 어머니께 들었던 고향 ‘영암’이 이곳이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됐다.
영암군청 한성규 주민생활지원과장 댁에서 홈스테이를 하고있는 조세핀씨가 한 과장에게 어머니의 고향 ‘영암’을 물어오자 한 과장이 이같은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한 과장의 도움으로 신북면 출신인 어머니의 집안 내력을 알게됐고 이곳에 살고있는 친척들도 알게 됐다. 조세핀씨를 지켜본 한 과장은 “모든 일에 열성을 보이고, 특히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바르다”고 칭찬했다.
“어머니의 고향에서 일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고맙다”는 조세핀씨. 자신의 뿌리를 찾게됐고 어머니가 자란 환경을 접하게 된것이 행복하다며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 외에도 “영암의 문화와 한국문화를 많이 체험하고 배우고, 한국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조세핀씨는 전라남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프로그램에도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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