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 만큼 수확하는 재미 쏠쏠해요”
검색 입력폼
 
영암in

“노력한 만큼 수확하는 재미 쏠쏠해요”

송평리 신기마을 부녀회장 최칠례씨

5년전 도시생활 접고 귀농한 ‘귀농주부’
농촌생활 즐거움 ‘흠뻑’
마을일에 헌신적인 봉사
주민들로부터 칭송 받아
“이젠 농사일 자신있어요. 노력한 만큼 수확하고 돈이 들어오는 재미가 쏠쏠해요”

마을 광장에서 마른 콩가지를 두드리고 있는 아낙네에게서 시골 농사꾼의 모습이라고는 아무래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영암읍 송평리 신기마을 부녀회장 최칠례(42)씨.

최씨는 5년전 귀농한 귀농주부. 항상 밝고 명랑하게, 정직한 땅에서 뿌린만큼 거둬 들이는 영농의 보람과 농촌 생활의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부녀회장이다. 처음 귀농했을 때 농사일 이라고는 아무것도 할줄 몰랐던 최씨는 이제 농사일 마을일을 척척 해내는 일 잘하고 야무진 부녀회장이라고 주변에서 칭송이 자자하다.

뭇 사람들로부터 “농사짓는 사람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최씨는 그때마다 “농사꾼이라고 항상 꾀재재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한다고 한다. 농사짓는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요즘 젊은 농사꾼들의 새로운 트렌드 일지도 모르겠다.

광주가 고향인 최씨는 5년전 남편 박인준(49)씨를 따라 시댁인 송평리 신기마을로 내려와 정착했다.

“처음엔 시골생활과 농사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주변에서는 최씨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걱정해주며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우려하기도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끈기와 자신감으로 버텨냈다고.

“사람들도 정이 많이 들고, 이곳 생활이 너무 좋아요”라며 “이젠 도시가 싫다”고 말하는 최씨. 10년전 까지 광주에서 남편 사업을 도왔던 그는 도시보다 수입은 덜하지만, 마음 편하고 노력한 만큼 돈을 버는 농촌생활이 그저 좋기만 하다고 한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돌봐드리고 집안 청소며, 병원에 모셔가기도 하는 선행으로 어르신들로부터 이쁨도 많이 받는다.

남편 박인준씨는 마을 이장, 본인은 부녀회장으로서 마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을 위해 풀베기 등 마을 환경정화 작업에도 부부가 솔선해서 해내며 봉사하는 삶을 산다.

최씨는 또 올해 영암농협 부녀봉사회인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회원이 되어 농촌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의를 보이며 보람을 느낀다.

자랑거리를 하나 더 찾자면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이다. 아쉽게 취소됐지만 지난 8월 KBS전국노래자랑 영암편에 읍대표로 출전이 예약돼 있었던 실력파.

최씨는 “앞으로 농사지을 땅을 더 많이 사 농사 를 더욱 열심히 짓고, 마을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