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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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김지원

고향은 아득한 꿈길이다
봄이면 해창 가는길 만발한
벚꽃터널 같은.
고향은 서원 뒤 실비단 안개다
어떤 상처도 살포시 감싸
휘감아 도는.
고향은 우울한 몽상이다
때로는 천황봉 뒤덮은
안개 같은.
아 아, 땔나무꾼들이
점, 점, 점, 점....
산줄기타고 하염없이 내려오던
허기진 여름날
들려오던 개호랑이의 전설
거지 쌀봉이의 각설이 타령에

말없이 내리던 겨울눈
이 모든 그리움이다
봉창문 하얗게 떠오르는
달빛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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