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통령을 패러디한 한 영화에서 주목 받았던 말이다. 그렇다. 국민의 일상적인 삶부터 돌봐야 한다.
꼭 1년 전이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취임 때까지 지지율 80%를 지키면서 미국의 아니 전세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의 높은 지지율의 배경은 그의 신선한 이미지와 더불어 그를 줄곧 따라다녔던 화두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었다. 기자가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언급했던 때가 꼭 1년 전이다.
1년이 지난 오늘 오바마의 지지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경제난에, 실업난에 고통받는 국민의 일상적인 삶을 돌보지 못했던 그의 실책이 불러 온 결과다.
딱히 미국의 일만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귀족정치를 펼쳤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은 아랑곳 않고, 대중의 삶을 돌볼 마음이 없는 엘리트 세력들의 정치를 펴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을 지나면서 국민들은 실망했다. 용산참사에 할 말을 잃었고, 세종시 싸움에 매달린 정치 지도자와 정치 세력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야야 스스로 ‘일자리 국회’라 표방했던 이번 5일간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정치권은 온통 세종시 싸움에만 전력했다. 민생문제는 또다시 표류하고, 실망한 민심은 등을 돌리고 있다.
민심 이반에 ‘개혁’을 부르짓는 것도 무모하다. 오바마는 주요 정책이었던 의료보험법 개정안이 야당에 의해 발목 잡힌 상황에서 또다시 의료보험 개혁과 변화를 부르짓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노한 민심을 달래려면 긍정적 대중주의, 좋은 포퓰리즘을 되살려 기득권에 과감히 맞서 싸우는 배짱이 필요하지만 이 싸움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논할 겨를이 없다. 국민들이 불황과 실업난에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일상적 삶을 먼저 돌보지 않는다면 어떤 정책과 정치와 지도자도 성공하기 어렵다.
국민의 일상적인 삶부터 돌봐야 한다.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언제까지 말만 앞세울 건가? 지도자가 되겠노라고 입지를 밝힌 자들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기치다.
옆 집 배고픈 아이부터 돌봐라. 오늘 아침 혹여 굶주린 이웃이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라.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