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격차 없는 일류수준 교육여건 갖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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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교육격차 없는 일류수준 교육여건 갖출터”

신 태 학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약속을 지키는 ‘좋은 일꾼’ 자부
교육적 책임감 ‘공교육 신뢰’ 제공할 터
초·중학생 무상급식 ‘의무화’는 당연한 것
정부정책 전남 교육여건에 맞게 재구성,
혁신적인 교육정책 개발·교육행정 관리 필요

- 전남교육감 출마에 대한 변과 앞으로의 준비 자세는 어떤가요?
▲전남교육 실패의 현실이 ‘실력전남’이라는 미명으로 그동안 포장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더 지속된다면 전남교육의 발전 동력은 정지되고, 전남도민의 교육신뢰는 상실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하지만 부모가 바라는 ‘일등’교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적성과 소질에 맞는 ‘일류’교육은 해낼 수 있습니다. 교사들에게 신바람 교육환경, 학생들에게 기본학력 증진시스템, 학부모들에게 공교육 신뢰를 반드시 제공하겠다는 이러한 교육적 책임감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교직생활을 돌이켜 볼 때 스스로 만족한 수준으로 수행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노력했던 교직동료들과 지역의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했던 지역민들이 순수한 교육애, 교육전문성 그리고 교육적 소신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적 경륜과 함께 교육이론을 갖춘 전남교육감 예비후보자로서 누구보다도 전남교육을 사랑합니다. 전남의 모든 학생과 모든 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교육일류화의 비전과 이정표를 설정하여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자 합니다.
- 목포, 신안, 완도 등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여수와 순천에서 교육장 등 41년 6개월 동안 교직에 몸담은 동안 지녔던 교육관을 설명한다면?
▲모든 학생들은 제대로 배우고, 교사들은 잘 가르치길 원합니다. 그러나 일부 우수 학생들을 위한 ‘일등주의’ 교육 관행 때문에 오히려 대다수의 학생들이 교육적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전남교육입니다.
당연히 부모들은 내 자식이 ‘일등’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일등이 될 수 없기에 실력교육과 함께 기본학력을 증진시키는 일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지역간, 학교간 교육격차가 없이 일류 수준의 교육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전남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전남교육은 학력 면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14-16위 수준, 시·도교육청 혁신평가와 청렴도 평가 결과 등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당연히 교사들 사회에서는 지금까지의 전남교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합니다.
비록 학교현장을 떠난 지 거의 2년 정도 되는데 이러한 수준까지 전남 학력이 추락한 것은 저 자신도 상당한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전남교육은 구조적으로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많습니다. 그러나 소규모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육과정 정상 운영을 위한 적정 교사수 배치가 어려워 학력향상에 불리하고 교육예산의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이 틀을 깨고자 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여건인 강원도가 1위, 충청도가 2위라는 점에서 우리 지역의 불리함을 말하기보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도 제대로 교육시킨다면 전국 최상위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농어촌 지역 학생수는 15%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교육정책은 도시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전남지역은 농어촌 지역 학생수가 50% 정도이며, 농어촌 학교수는 70%에 이릅니다.
따라서 전남교육은 정부 정책을 전남의 교육여건에 맞게 재구성하는 등 혁신적인 교육정책 개발과 교육행정 관리가 필요합니다.
- 최근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학력평가는 학력수준을 진단하여 학생이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진단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성적으로 연결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수준별 맞춤형 학력지도 등 수업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단위에서 이뤄졌고 교사 개인적으로 그 결과를 활용했지만, 이것은 성적 중심이 아니라 학생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여 그들의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연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16개 시도별, 180개 시군별로 서열을 내고, 그에 따라 재제 조치를 취한다면 평가의 본래 목적에 어긋난 것입니다.
- 그렇다면 어떤 대안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저는 이번 전남의 최하위 학력 수준을 보면서 일부에서는 전남에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많고,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서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체계적인 학력관리시스템이 도교육청, 시군교육청과 학교단위에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단과 보충을 위한 체계적인 학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한명의 학생이라도 기초학력이 뒤지지 않도록 개별적인 이력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전남의 지역적 현실이 대도시에 비해 사교육 기회가 부족합니다. 사교육 경감 방안으로 초등학교는 저녁 7시 정도까지, 중학교는 9시 정도까지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야간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돌봄학급을 운영하며, 대학생 멘토 등 학교 특성에 맞는 학력증진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3천만원 정도로 자율교육과정운영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 무상급식이 선거의 쟁점이 되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법적으로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생과 중학생에 대해서는 무상급식도 ‘의무화’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특히 정부와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에 대해 처음부터 부정적인 생각으로 접근하고 이를 반대하는 것은 교육복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에 출마하는 광주·전남지역 교육감 후보 및 시민단체들에게 ‘무상급식 광주·전남시민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 위주의 무상급식 대책을 세운다고 한 것은 교육현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탁상공론이며 무상급식을 받기 위해 소득증빙이나 건강보험 납입증명을 내야 하는 부모와 아이들의 심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 다른 후보 예정자에 비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약속을 지키는 좋은 일꾼’으로 차별화를 갖고 있습니다. 초·중·고 교사로서의 교육 현장, 대학에서의 교육학 강의, 그리고 연구사, 장학관, 중등교육과장의 교육행정, 도농통합 지역인 여수와 순천에서의 교육장 등 다양한 경험과 이론적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정책 수립과 추진에 어느 누구보다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신 있는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듣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좋은 지도자로서, ‘일등’이 아닌 ‘일류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도민들께서 주변의 학교 선생님에게 어느 후보자가 교육감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물어보고 선택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 말을 자랑스럽게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정리/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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