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여당, 지역발전 위해 마음열고 소통을”
검색 입력폼
 
기획특집

“힘있는 여당, 지역발전 위해 마음열고 소통을”

김대식 한나라당 전남도지사 후보


호남 실속 챙겨야겠다 생각에 출마 결심
F1 그랑프리, J프로젝트, 성공적 마무리

▲전남은 반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곳이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호남출신으로 유일하게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역임하고, 대통령 직속기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전남이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전남은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을 만들어 낸 1등 공신지역이지만 과거 10년동안 경제 자립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업률도 제일 높고 빚도 많다. 하지만 국제행사는 많이 유치한 상태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 끝에 호남지역 심부름꾼으로서 실속을 챙겨야겠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명박 정권은 지방선거가 끝나도 2년6개월이 남았다. 이제 전남은 변화를 해야하며, 마음을 열고 정부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전남이 발전할 수 있다. 호남이 완전 고착화가 됐을 경우에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전 국민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 이것을 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었다. MB정권과 소통이 되고 정권 창출의 공신자인 내가 지역의 심부름꾼과 뒷받침 역할을 하겠다.
▲후보가 제시하는 전남의 비전은 무엇인가. 10년 후의 전남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낙후된 전남을 단순한 ‘토건사업’이 아닌 환경,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내생적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특히 전남의 깨끗한 환경, 뿌리깊은 문화·예술, 맛깔스런 음식을 활용한 발전을 이룩하겠다.
미래의 전남 도정운영은 특정집단이 아닌 전도민의 의사를 집약한 건전한 의미의 주민참여체제로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협력적 지역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또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구조의 변화와 서비스화·소프트화·저성장·고실업이라는 경제구조에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새세대가 글로벌한 세계에서 당당하고 창의적이며, 돈독한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는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하며 교육문제로 우리 고장을 떠나는 분이 없도록 해야 한다.
▲후보가 생각하는 전남도의 당면 현안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추진 중인 국가적 사업인 여수 엑스포, 호남고속철, F1 그랑프리, 순천 정원박람회, J프로젝트, 나주혁신도시, 무안 기업도시, 무안공항 활성화 등 기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F1 대회는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있다. 대회를 열지 않으면 2천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된다. 유치를 하면 7년동안 주최권료로 매년 300여억원을 줘야 한다. 1년 365일 중 대회기간은 단 3일이다. 362일동안 경주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도 문제다. 하지만 대회를 유치했으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건의해 추경예산에 F1 대회 예산 470억원 반영을 강력하게 요구해서 약속 받아냈다. 정부요로에 충분히 건의하고 있다. 2012년 여수박람회도 7천억원의 민자를 유치해야한다. 민자유치에 앞장서겠다. 나주혁신도시도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되고 있는데 반드시 2012년까지 완공하도록 하겠다.
▲호남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공약으로 내세운 제2의 포항공대 유치는 무엇인가.
-광양과 여수, 순천 중간지점에 포항공대 수준의 선도대학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학교 신축과 운영에 들어가는 재원은 정부가 부담하고 포스코에서는 장학금을 대며, 교육은 대학에서 시키되 맞춤식으로 해 졸업생들이 포스코에 취업하게 되면 인재들이 서울과 같은 중앙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정착하게 된다. 일자리도 창출하고 인재 유출도 막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정부의 쌀 20만톤 긴급 수매 결정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농업정책에 관심이 많았나.
-나도 농부의 아들이다. 농업에 관심이 많았으며, 최근 22개 시·군을 순회하면서 만나는 농민과 농협 조합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쌀 값 하락에 따른 고통을 토로해 쌀 값 대책을 정부와 청와대에 전하며 해결책을 요구했다. 정부는 당초 8월에 추가 수매를 할 방침이었지만 농민들의 실상을 알리며 설득한 결과, 농림부가 쌀 20만톤을 긴급 수매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5월에 적정 가격으로 10만톤을 매입한 후 나머지 물량은 시장가격 상황에 따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전남은 농도다. 일회성 추가 수매 보다는 쌀 소비량을 늘려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나.
-‘R10 코리아’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중이다. 밀가루를 10% 절감하는 대신 이를 쌀로 충당하는 것이다. 그러면 일년에 32만톤의 쌀 소비량을 늘릴 수 있다.
또 영세 소농들을 위해 ‘봉급제’를 농업정책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농들은 1년 농사지어봐야 인건비와 농약비, 비료값 빼면 남는 게 없다. 농협이나 농업공사에 전량 위탁하는 대신 예상 수익금을 12개월로 나눠 매달 봉급을 받아가며 농사를 짖게되면 농민들도 빚에 쪼달릴 필요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지역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주당 일색으로 가서는 안된다. 모든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손을 잡아야 한다. 이제 전남이 변화해서 마음의 문을 열때가 됐다. 이명박 정부의 진정성을 내가 알리겠다. 여당후보서 정말 실현 가능한 공약을 해야 된다. 공약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
.............................................................................................................
김대식 후보는 누구인가
김대식 한나라당 전남지사 후보는 호남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 탄생의 공신으로서 이 대통령의 핵심참모로 불린다. 이런 김 후보의 어린시절은 가난과의 연속되는 싸움이었다. 영광군 염산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김 후보는 무안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함평에서 함평중을 거쳐 함평농고(현 함평골프고)를 중퇴했다.

김 후보는 최근 한 TV토론회에서 “남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저는 수돗가에 가 물로 배를 채웠다”며 찢어지게 가난했던 학창시절을 소개했었다.

이처럼 배고픈 시절을 보내야 했던 김 후보는 ‘가난 탈출’을 위해 무작정 부산으로 떠나 항만회사에 취업했다. 그곳에서 인생의 진로를 바꿀 만한 고향 선배를 만나게 된다.

고향 선배는 “젊은 사람이 꿈을 가져야 한다. 일본어를 배우라”고 충고를 했고,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단 두명만 뽑는 국비 유학생에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 교수 자리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산 동서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학생처장 자리까지 오른 김 후보는 지방대학 교수 중 처음으로 전국학생처장협의회 회장을 맡게 됐고, 2007년 대선 무렵에 이명박 대선 후보를 만나게 된다. 부산권 대학에서 이 후보가 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 MB와의 인연이 됐다.

MB 사조직인 ‘안국포럼’에 합류한 김 후보는 전국에서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1만8천명의 조직을 꾸렸다. 대선 때 이 조직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때부터 김 후보를 ‘조직의 귀재’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호남출신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급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사회문화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청와대 사회문화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그는 ‘대학 총장이 꿈’이라며 홀연히 대학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쇠고기 파동의 ‘촛불’이 그를 다시 불렀다.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 민주평통 사무처장 자리로 공직에 들어 왔다.

이제 김 후보는 한나라당 불모지에서 ‘전남지사 도전’이라는 주사위를 던졌다. “이제 전남은 변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표를 몰아줘 전남도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심부름꾼으로 만들어 달라”며 호소하는 그에게 전남도민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