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더 고마운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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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더 고마운 이웃

항상 ‘처음처럼’ 오지 진료봉사 실천

시종 월악보건진료소 김필숙 소장
“가족보다 더 낫제, 고맙고 든든혀”
보건진료소를 찾은 한 어르신이 진료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외딴마을 보건진료소 소장은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멀리 있는 가족보다도 더 고마운 이웃. 그중 시종 월악보건진료소 김필숙(58) 소장은 퇴임을 불과 2년 남긴 최연장 소장이면서도 항상 처음처럼 진료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오지 진료소에서 보건진료에 몸 담아온 노장이지만 주민을 위한 봉사에 대한 열의는 누구 못지않다.
인근 신학진료소에서 13년 근무 후 이곳 월악진료소로 자리를 옮긴지 2년여, 그러나 김 소장은 이지역 주민들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어르신들과 대화하면서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가족들의 안부로 살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진료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65세 이상 어르신들. 고혈압, 당료, 관절염 등 주로 노인성 질환을 앓은 어르신들이지만, 이들에게 약을 지어주는 것보다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한 진료 중 하나다”
그에 따르면 홀로사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외로움’이 가장 큰 병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안부 여쭙기, 말벗 되어드리기 등 어르신들과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다.
그렇게 김 소장이 주민들 곁에서 항상 처음처럼, 따뜻한 봉사와 진료로 주민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오지마을 진료소의 풍경은 정겹다.
지난해 11월 신축 개소한 시종 월악보건진료소는 주민에게 다가가는 진료행정을 펼치기에 적절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돌침대, 안마기, 발마사지, 한방훈증기, 공기압 치료기, 찜질기 등 건강증진 기구들을 구비하고 주민들에게 유용한 공간을 조성했다.
월악진료소는 신흥리, 월악리, 금지리 3개 행정리를 합쳐 500여명의 주민들이 진료소를 이용한다. 총 96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 중 3분의 2에 해당한다.
“진료소를 이용하는 많은 주민들에게 편한 공간을 제공하고, 친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김 소장. 그는 주민들에게 항상 다정하고 든든한 이웃이다.
남자 못지않는 활달한 성격으로 주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기도 하는 김 소장은 육군 대위로 예편한 간호장교 출신.
그는“주민들께 진료와 봉사를 행하며 주민들과 부대끼며 사는데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주민들께 가장 사랑받는 진료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들이 할 일입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1983년 신안 홍도 진료소장을 시작으로 1987년 영암에 첫발을 들인 후 2008년까지 신학진료소장을 거쳐 2008년 월악진료소로 자리를 옮겼다.
“정년 퇴임후 그간 경력을 살려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를 하고싶다”는 꿈을 안고 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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