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액비료 이용한 영농 노하우 쌓아
IT(자동제어시스템)로 경쟁력 높여
영암읍 대신리 수일무화과농장
웰빙, 건강과일로 주목받고 있는 무화과 수확이 한창이다. 무화과나무 가지마다 아이 주먹만한 무화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자줏빛 잘 익은 무화과를 골라내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올해 봄 이상기온으로 냉해를 입기도 했지만, 여름내 넉넉한 일조량으로 수확량과 당도가 예년을 웃돌고 있다.
영암읍 대신리 수일무화과농장(대표 오수일·62세)은 양액을 활용한 하우스무화과 양액재배 농가다. 무화과는 노지재배 밖에 몰랐던 2004년 영암관내 최초로 하우스무화과를 재배하기 시작해 올해로 6년째다.
양액비료를 이용해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무화과는 출하기를 노지보다 1개월 앞당길 수 있고, 1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동면적비 노지보다 더 많은 양의 수확을 올릴 수 있어 농가소득도 증가한다.
IT(환경제어시스템) 도입
수일농장 하우스 7개동, 1천500여평의 면적에 6~7년생 무화과 나무 2천여 그루가 양액을 먹으며 알찬 과실을 맺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하우스내 온도, 습도, 일사량 등 내·외부 환경을 센서와 컴퓨터 프로그램에 으해 자동으로 제어된다는 것.
올해 보조사업으로 도비와 군비를 지원받아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했다. 사무실에 앉아 하우스내 온도와 습도, 일사량을 한눈에 체크할 수 있고, 통풍구 등을 자동으로 개폐할수 있어 편리하다. 뿐만아니라 무화과 나무에 공급해주는 양액조절도 IT시스템으로 가능하다. 인건비 절감 등 영농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이처럼 첨단 영농 시스템을 활용해 무화과 생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과학영농을 위한 행정기관의 이같은 농가 지원은 우리지역 특산물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농가 보호를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오 대표는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올해 작황이 좋아 수확량과 소득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품 인정 가격 톡톡히
수일농장의 하우스무화과의 특징은 노지무화과 보다 과피가 두껍고 과실이 탱글탱글해, 저장기간이 1~2일 더 길다. 또 양액을 이용해 당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고, 과실 맛은 뒷맛이 무화과 특유의 향이 살아있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따라서 최근 소비자들이 하우스무화과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오 대표는 당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 등 노지무화과와 차별화되는 비결은 바로 양액을 이용한 ‘물관리’다고 밝혔다.
수일농장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무화과는 택배 주문판매와 중간상인들에게 납품하면서 최상품 가격을 톡톡히 받고있다. 또 수일농장의 무화과는 영암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있다. 현재 시세는 1kg에 8천원(납품가)로서 최상급이다.
또 수일농장의 무화과가 최상품 대우를 받고있는 이유중 하나는 포장에 있다. 오 대표는 1kg 짜리와 2kg 짜리의 박스 포장을 고급화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상자 안에 까는 난자판을 스치로폼이 아닌 투명한 셀룰로이드 자판을 깔고 완충스펀지로 무화과를 고급스럽게 포장한 것이 주효했다.
농협간부 명퇴 영농 투신
오 대표가 농업에 투신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 차장으로 명예퇴임했다. 정직한 땅에서 일한 만큼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겠다고 영농에 투신했지만, 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주변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으며, 묵묵히 작목을 바꿔가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농사라는 것이 매년 새롭더라”라는 오 대표의 짧은 말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계절별 기후에 따라, 농군의 노력에 따라 항상 똑같지않은 상황에 부딪치며 아직도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는 것.
“땀흘리며 살면 젊게 살수 있다”는 오 대표의 충고가 고맙게 와닿는다.
구입문의 : ☎010-3488-0508
■무화과의 효능
무화과는 병충해에 강한 무농약 과일로, 동의보감 등 옛 의서에 나와있을 만큼 몸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 친환경 과일인 무화과는 강한 살균력과 철분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당분 함량이 많아 생과로 즐기거나 젤리, 술, 주스, 식초, 건과 등으로 이용되는데.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신(ficin)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현대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과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농약이 없어도 기를 수 있어 무공해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식물본초, 본초강목 등에 의하면 '단맛이 있는 무화과는 막힌 속을 뚫어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개위(開胃)작용이 있으며 설사를 그치게 한다.'라고 했다. 무화과는 열매뿐만 아니라 잎도 이용했다. 구황본초, 농정전서 등에서는 '무화과 잎은 심통(心痛)을 치료하는데 잎을 달인 물을 먹으면 매우 효험이 있다'라고 하여 심통(心痛)에 무화과잎을 사용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