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정진으로 불자·도량 자체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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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수행정진으로 불자·도량 자체 역량 강화

불교대학 제1기 졸업생 배출하는 ‘월출산 도갑사’

도갑사(주지 월우스님)가 지난해 10월 15일 개강한 제1기 영암불교대학은 지난달 25일 유상태 목사의 ‘무례한 기독교- 보살 예수’ 특강을 끝으로 2학기를 종강했다. 바른 깨달음의 성취와 세상의 정토 구현을 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명사초청 강의와 봉사활동을 통해 불교의 가치관을 세상에서 실천하는 열린 장으로 승화시켰다.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도갑사 불교대학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3월 제1기 개강으로 문을 연 도갑사의 영암불교대학은 매회 강의 때마다 40-50명이 참석해 수행 정진하는 열의를 보이는 등 성황을 이뤘다.
불교대학은 남녀노소가 없는 열린 강의를 통해 열린세상을 지향하면서, 불교교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불교역사·비교종교론·불교와 사회복지·불교문화·경전의 이해·포교방법론·성지순례 등 알찬 강의일정을 소화해 냈다.
제1기 학생들은 지역 내 불자를 비롯해 일반인, 학생 등 67명이 등록했으며, 모두 배움과 불심의 실천에 있어서 열과 성을 다했다.
한편 도갑사 불교대학은 배움의 장소가 사찰이 아닌 영암읍내에 강당을 마련함으로서 사찰이 산중을 떠나 대중에게 다가가며 대중을 교화하는 선도적, 계몽적,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은 이에대해 “읍내로 나가 열린 장을 마련함으로써 주민과 하나되기를 추구하고, 지역사회와 불심의 중심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 2학기 강의는 매주 5회 정기 강좌와 명사 특별 초청 강의로 진행됐으며, 특별 초청강사로는 담양정토사 회주 한탑스님과 대흥사 회주 보선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 중앙승가대 보각스님 등 쟁쟁한 대승들이 참여해 깨달음의 이치를 설파했다.
보선스님은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가장 복된 삶이다’, 보각스님은 ‘불교와 사회복지’, 범각스님은 ‘수처작주 입처 개진하라’ 등의 주제로 특강에 참여해 학생과 불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불교내 대승 뿐만아니라 기독교 목사를 초청한 특별강연은 종교를 초월해 세상의 이치와 살아가는 지혜를 체득할 수 있는 귀중한 장이 되기도 했다. 지난 11월 25일 조계종 총무원이 추천한 유상태 목사는 ‘무례한 기독교-보살 예수’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불교대학 수강생들은 매주 강의와 특강을 통해 정진하는 한편, 어려운 사찰과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환경정화 활동과 공양 봉사를 수행하는 등 타인과 사회에 대한 배려와 화합과 소통을 실천하기도 했다.
불교대학 학생회 보현거사회(회장 이종곤)는 이달 9일 영암관내 각 읍면사무소를 방문하고 홀로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위해 떡국, 고구마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또 수강생들은 도갑사가 주최하는 산사축제와 연등축제, 초파일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홍보함으로써 도갑사 자체적인 역량 강화에도 헌신했다.
뿐만아니라 이달초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등 삼보사찰 순례를 통해 학생들의 더 넓은 역량 강화와 도갑사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은 “학생들이 지난 1년간 흔들림없이 수행 정진해 주어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열과 성을 다하고 단합된 모습에서 불심을 통한 영암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교대학은 오는 22일 동지법회를 봉행하고, 2011년 1월 철야 정진 수행 후 2월 12일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50여명의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는다.
한편, 도갑사는 내년 3월 개강을 목표로 불교대학 제2기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정원은 60명으로 모집 기간은 2011년 1월 31일까지이며, 3월 3일 개강한다. 문의는 영암불교대학 교학과 ☎061)473-5122
인터뷰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
“배움과 깨달음을 통해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고, 화합과 소통을 지향하는 것이 불교대학의 목적”
불교대학 제1기 학사일정을 마무리한 도갑사 주지 월우스님은 “지난 한해 동안 학생들이 열과 성을 다해 주어 감사하다”며 “불교대학은 세상 살아가는 지혜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강좌였고, 지역민이 한마음으로 융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도량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등 큰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스님은 “불교대학을 운영했던 지난 1년 동안은 보람있었던 한 해였다”고 말하고, “도량 자체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매년 도갑사를 찾는 사부대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며, 불교대학 운영의 큰 효과다”고 설명했다.
또 “배움과 깨달음을 통해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고, 화합과 소통을 지향하는 것이 불교대학의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또 순례행사 등 정진으로 참 자아를 발견하는 등 학생들의 불심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불교대학이 지역사회에서 갖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바뀌어야 타인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는 것.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 자기로부터 벗어나야 타인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파하고 “산중의 도량을 벗어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도량으로, 지역화합을 지향하고, 주민과 함께하며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우스님은 “학생들은 어려운 사찰과 이웃을 방문하고 봉사하는 등 타인과 세상을 위한 배려와 소통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 불교대학은 불자, 비불자를 막론하고 영암 군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님은 “내년 개강하는 제2기 불교대학은 더 훌륭한 선생님을 모셔와 더욱 알차고 내실있는 학사일정을 마련하겠다”며 “많은 대중이 불교대학과 인연을 맺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을 만나 기쁨을 얻으라”고 당부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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