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기다림의 자세로 학생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갈증 느끼게 만들어야”
검색 입력폼
 
영암in

“스승은 기다림의 자세로 학생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갈증 느끼게 만들어야”

올해의 스승상 양인 교사

“얼마 남지 않은 교육자로서 맡은 바를 더 충실히 하라는 응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한 영암중·고동문인 양인 교사(완도 고금고교)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대신했다.
올해의 스승상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좌우하는 초·중등교육에 헌신해온 교원을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귀감이 되는 스승상을 정립하고 교원의 사기진작과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지난해로 8년째.
양 교사는 이 상에 대해 “대한민국 교사에게 최고의 교사 권위를 인정해 주는 상”이라며 “정말 스승이라면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영광이며 한마디로 교육 분야의 노벨상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는 전국 초·중·고를 통틀어 14명으로, 이 가운데 양 교사는 학력 향상을 통해 학교의 위상을 높인 고교 교사로는 유일하다는 점에서 각계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한 계기에 대해 양 교사는 “소신있는 참교육 활동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자의 길로 믿고 교육활동을 전개한 결과”라고 잘라말했다.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한 학교는 폐교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뼈저린 경험을 했습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소신있는 참교육자가 되어야 하고 직접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학생들의 꿈과 목표를 위해 참신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2008년까지만 해도 과목당 기초학력 미달자가 몇명씩 나오던 학교가 ‘기초학력 미달학생 0%’의 결실과 함께 교과부 학업성취도 평가 우수학교가 된 것입니다.”
“학생들의 진정한 동기유발 프로젝트가 학력향상의 지름길”이라고 믿는 양 교사는 “학생들은 꿈과 목표를 분명히 해 미래의 나를 위한 발전계획을 갖고 1% 가능성이라도 도전하는 젊은 기상이 있어야 하며, 교사는 교육의 주체자로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사랑과 열정으로 교육에 전념하며, 학교를 관리하는 자는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학교를 관리하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은 학교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휼륭한 스승’에 대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양 교사는 “망아지를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듯이 학생 스스로 물을 먹도록 갈증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스스로의 교육관을 밝히기도 했다. 즉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갈증을 느끼게 해줘야 하고, 그 갈증은 가슴에 절절히 우러나는 미래에 대한 꿈과 목표라는 것이 양 교사의 지적이다. “꿈과 목표를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가능성과 자신감을 길러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가슴에 끓어오르는 사랑과 열정을 느껴야 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방황하고, 매사에 반항만 일삼던 제자가 사회의 역군이 되어 자랑스럽게 은사를 찾아 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하는 양 교사는 “자신을 잃고 해매이던 어린 양이 자신을 찾고 커다란 꿈을 갖고 노력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갈 때 행복의 희열도 느낀다”고 토로했다.
아직도 여전히 “진정한 참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양 교사는 작금의 교육현실을 의식한 듯 “공교육이 국민의 신뢰 속에서 자리 잡고, 학교를 믿고 내 자녀를 보낼 수 있는 학교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이야기 했다. “진정한 참다운 교육자가 마음 놓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는 학생들이 주인이어야 하고, 교사들은 변화하는 시대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교육의 주체여야 한다는 것이 양 교사의 생각이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