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K병원 CT판독불가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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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영암K병원 CT판독불가가 원인

‘외상 뇌출혈’ 최병찬 의원 그냥 귀가한 까닭은

병원측, “당직의사 전문의 아니어서 판독할 수 없었다”
가족, “CT촬영 당일 아닌 이튿날 오전에야 판독” 분개
군보건소, 응급진료체계 중대 허점에도 복지부동 여전
외상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목포 한국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인 최병찬 군의원을 초기 진단한 영암K병원은 당시 응급실 당직의사가 CT를 판독할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처럼 판독하지도 못할 CT촬영을 해 비용부담만 키워놓고 정작 수술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환자를 그대로 귀가시킨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감독해야할 군보건소는 사태파악조차 하지 않은채 복지부동하고 있어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 의원의 부인은 지난 12일 본사 취재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영암K병원에서 촬영했다는 CT사본을 구해보니 판독이 이뤄진 것은 사고 당일인 12월29일이 아니라 다음날인 12월30일 오전 8시38분으로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최 의원은 영암K병원에서 CT촬영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새벽 1시30분 퇴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면서 “구토 등의 증세가 있었으나 단순히 술에 취한 증상으로 본 것 같고, 앉아서 이야기도 하는 상태여서 ‘이상 없다’고 귀가 조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다음날인 12월30일 아침 심한 구토 증상 등을 보이며 쓰러져 속옷차림으로 집밖에 나와 있는 상태로 이웃에게 발견됐으며,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부인에 의해 이날 낮 12시를 넘겨서야 한국병원에 이송,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본사를 찾은 영암K병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 의원에 대해 CT촬영했지만 응급실 당직의사가 전문의가 아니어서 이를 판독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지역의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민들의 보건과 건강을 책임진 군보건소는 사건발생 후 보름이 넘었는데도 정황 파악조차도 못하고 있어 드러난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허점에도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보건소 관계자는 최 의원이 CT촬영 후 귀가했다가 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취재기자의 설명에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만 답했을 뿐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종전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듯했다.
한편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밤 동료의원 및 지인들과 회식 후 식당에서 나오다 쓰러져 의식을 잃었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영암K병원에 후송됐으나 이상 없다며 귀가조치 됐다. 하지만 다음날 의식을 잃고 쓰러져 목포 한국병원 진단 결과 ‘외상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나 지금까지도 위중한 상태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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