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 피해보상 무성의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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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발파 피해보상 무성의에 ‘분노’

마을주민 갈등 심화… 시공사 원만한 보상이 해법


공사중 발파작업으로 인해 3년간의 물적,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피해보상을 요구했던 마을 주민들이 시공사측의 무성의하고 인색한 태도에 또 다시 분노하고 있다.<본지 1월 21일자 보도>
삼호읍 서호리 송죽정마을 3여 가구 주민들은 시공사인 H건설 측에 마을 전체 발파피해 보상금으로 1억2천만원을 요구했지만, H건설은 객관성이 없다며 보상여부를 결정할 정밀검사 용역을 의뢰하겠다고 맞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또 보상문제로 인해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주민들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자체가 가장 큰 피해라고 주장하고, H건설에 대한 불신감과 함께 공사시행 초기 보상문제를 담당했던 추진위원(주민대표)들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다.
‘목포시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청호~삼호) 건설공사’ 중 발생한 발파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삼호읍 송죽정마을과 인접한 원서호, 서서호, 목우촌마을 등 4개 마을 주민대표(이장)들은 18일 시공사 H건설 관계자와 보상관련 협의를 가졌지만, 주민들이 반감을 드러내며 H건설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장 피해가 많은 송죽정마을 주민들이 요구한 피해보상금은 32가구가 희망한 금액은 총 1억2천만원.
송죽정마을 32가구 주민들은 H건설에 가구별 피해 정도에 따라 가옥 균열 및 그동안 정신적 피해에 대한 희망 보상금을 산정, 합산한 마을 전체 희망 보상금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합산피해 실태를 증명하는 사진과 함께 가구당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천700만원을 제시한 것.
그러나 H건설은 18일 갖은 주민들과의 협의에서 “금액 산정에 대한 객관성이 부족하다. 3가구를 제외하고는 가옥 피해가 미미해 보상 대상이 아니다. 공인기관에 정밀조사 용역을 의뢰하겠다”고 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3년간 소음, 분진, 공포에 시달리며 생활권 침해와 정신적 피해를 입었는데, 마을 전체 보상금 1억2천만원이 많은 액수냐?”며 인색한 시공사를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H건설이 의뢰해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며, 특히 지난 3년간 감언이설로 주민들의 불만과 여론을 무마시켜온 H건설과 전직 보상추진위원(주민대표)들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H건설이 의뢰할 계획인 용역비는 3천200만원. 한 주민은 “H건설은 정밀조사 용역비 3천200만원은 아깝지 않고 마을 전체 피해보상금 1억2천만원은 아까워 한다. 전국 도급순위 1위인 대기업에게 1억2천만원이 돈이냐?”며 “H건설은 주민들에게 무성의하고 인색하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H건설 측이 무성의하게 시간끌기로 보상협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원만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현수막 게첨, 항의 집회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한편, H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한 피해보상 희망금액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며, “공인기관에 의뢰해 정신적, 물적 피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객관적인 결과에 의해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건설은 또 “원만한 협의 진행을 위해서는 주민대표가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주민대표에게 전체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협의안을 다시 제출해 줄것을 요구하고, 오는 3월 2일 협의를 재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한 주민은 “가장 큰 피해는 보상문제로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마을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H건설측이 원만하게 보상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해법이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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