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간 정자 방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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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지붕 날아간 정자 방치 ‘눈살’

삼호읍 두리봉공원 주민쉼터 수개월째 복구 안돼

주민들, 군 늑장행정 ‘불만’ 지역민 자긍심도 흠집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간 등산로의 정자가 해를 넘긴채 복구가 되지않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삼호읍 용앙리와 산호리에 걸쳐있는 두리봉 등산로는 인근 수많은 주민들이 찾는 등산로다. 정상인 두리봉에 조성된 주민쉼터는 전망이 좋아 주민들의 산책과 등산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쉼터는 군이 두리봉공원 조성사업으로 시행, 2008년말 착공해 2009년 3월 완공한 쉼터로 정자와 전망대, 목재난간, 목재계단 등 편의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두리봉 정상 주민쉼터에 설치된 정자의 지붕이 지난해 7월 태풍에 날아가 기둥만 앙상하게 남은채 흉물로 남아있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흉물로 방치된 정자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은 부끄럽기도 하고 삼호읍민의 자긍심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여론이다.
이곳 등산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지붕없는 정자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볼 때마다 볼썽사납고 남부끄럽다. 전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르는데 아직까지 복구가 되지않아 기분이 언짢다. 영암군은 파손된 정자 하나를 복구할 예산도 의지도 없느냐”고 푸념했다.
또 한 주민은 “주민 대표를 통해 수차례 삼호읍과 영암군에 조속히 복구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다수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 편의시설 복구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여름 태풍피해 현황 조사에서 정자 지붕이 날아간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보수공사를 시행하지 않고있다.
실무부서인 군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지난해 이를 복구할 수 있는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보수공사를 하지 못했고, 또 해당 정자의 위치 변경 등 검토할 사항이 있었기에 복구를 미루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지붕이 날아간 정자의 현재 위치는 절벽 모서리이고 산 아래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솟구치는 지점이기 때문에 복구 후에도 재발할 우려가 높은 곳”이라고 설명하고 “정자 위치 변경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기반시설비를 사용해 복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두리봉공원 조성사업은 군이 2008년 12월 시행한 사업으로 사업비 1억6천만원을 들여 등산로 개설 340m, 목재난간, 목재계단, 육각정자, 망원경 등을 설치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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