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뼈 우려낸 진한 육수에 순두부를 말았다. 바지락, 홍합, 새우를 곁들인 해물순두부가 대표 메뉴다.
얼큰하고 구수한 육수가 순두부, 해물을 만나니 그 맛이 사뭇 깊다. 무더위 탓인지라 이마의 땀방울 훔쳐내며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숟가락은 뚝배기 바닥을 긁는다. 이 맛은 분명 옛날 시골집 순두부 맛이렷다.
다음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모두부에 3년 묵은 묵은지 얹어 한 잎 먹어보라. 사근사근 씹히는 묵은지에 곰삭은 깊은 맛이 베어나 개운한 맛. 여기에 고소한 모두부 맛이 조화를 이루니 이 맛은 별미다.
군서면에 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벌써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초수동 순두부’다. 안주인 박미님씨(49)와 바깥주인 조성태씨(56)가 꾸려간다.
점심 무렵엔 앉을 자리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차라리 점심시간 훌쩍 지나 한가한 시간을 택한다면 맘이 편하다.
순두부를 직접 제조한다고 하니 순두부 공방에 가보자. 주방 지나 한 평 남짓한 작은 공방에서 안주인 박미님씨가 콩을 갈고, 콩 간 물을 젓고 있다.
콩 간 물을 응고시키는 간수 대신 바닷물을 사용한다. 바닷물을 간수대신 사용하면 두부맛이 부드럽고 쓴맛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단다. 그 바닷물은 강진 마량 청정해역에서 직접 길어 온다. 콩은 순수한 국산콩, 지역 생산 콩을 사용한다. 1일 20kg을 소비한다.
정갈한 반찬은 고흥댁 안주인 박씨가 직접 만든다. 손맛은 박씨 친정인 고흥의 어머니 손맛이란다.
이집 대표메뉴 해물순두부 외에 청국장순두부도 인기 메뉴중 하나다. 구수하게 발효된 청국장의 깊은 맛도 일품이다. 두툼하고 푸짐한 해물두부전도 추천할만 하다.
바지락순두부, 우렁순두부, 굴순두부, 만두순두부, 매생이순두부 등 입맛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여름 특별메뉴 삼계탕, 냉면, 냉콩국수로 무더위 날리고, 입맛도 살려보자.
해물순두부 6,000원
청국장순두부 6,000원
삼계탕 12,000원
냉면 6,000원
☎061)473-5137, 011-644-5671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