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랜드 국악 야외공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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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기찬랜드 국악 야외공연 시작

26일부터 3개월 동안 매 주말 상설 우리가락 공연

김창조선생 맥 잇는 프로그램 빠져…지역정서 외면
주민들 “양승희선생 빠진 가야금산조가 웬말” 비난
‘2011 우리가락 우리마당’ 국악무대가 26일부터 매주 주말 월출산 기찬랜드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지부장 정선옥) 주관으로 ‘氣찬랜드에서 우리의 얼을 느끼자’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남도, 영암군이 주최한다.
9월 18일까지 매주말 열리는 무대는 개막공연으로 오는 26일에는’월출산의 큰 기운 받아 한판 걸판지게 놀아보세~’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가야금 병창이 펼쳐지고 국악가요, 창작무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주관단체인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는 올초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지역주민의 문화 향수권 확대를 위해 추진한 ‘우리가락 우리마당’ 전국 공모사업에 ‘기찬랜드에서 우리의 얼을 느끼자’라는 내용으로 응모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이번 상설공연과 관련해 지역정서를 외면한 공연 무대라는 비난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3개월 가까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20여차례의 가야금 산조와 병창 공연 중 악성 김창조 선생의 가야금산조 맥을 잇고 있고, 가야금산조 본향의 대표적 명인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 공연이 단 한차례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
일부 지역민과 가야금산조 사랑회 회원들은 “이렇게 큰 공연 프로젝트에 가야금산조 본향이라 일컫는 지역에서 김창조와 죽파류 가야금산조 본맥을 잇고 있는 양승희 선생의 공연이 배제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역 정서를 무시한 처사다. ‘우리가락 우리마당’이라는 행사 취지가 무색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측인 영암군 관계자는 “행사 주관 단체인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가 공모사업을 유치해와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을 뿐, 프로그램은 주관단체가 선정하고 확정한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군이 관여할 수 없고 아는바도 없다”고 밝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장 정선옥씨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단체를 초청해 국악에 친숙하게 다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무대이지, 명인 명창을 모시는 무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승희 선생의 제자이기도 한 정씨는 또 “양승희 선생을 모시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어 한정된 사업예산으로는 불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양승희 선생(산조학회 이사장)은 군과 한국전통문화연구회에 매우 서운한 감정 드러내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영암과 기찬랜드는 악성 김창조 선생과 죽파, 그리고 나의 예술혼이 담긴 곳이고, 그 직계인 내가 성지로서 숭앙하는 곳이다. 제자가 이러한 공연무대를 마련했다면 축하해야 할 일이고, 나는 아무런 댓가없이 공연을 할수도 있지만, 제자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다. 군의 태도도 섭섭하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산조사랑회 회원들은 “양승희 선생이 산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더구나 김창조 선생의 탄생지이자 가야금테마파크가 건설되고 있는 기찬랜드에서, 김창조 가야금산조 본맥을 잇고 있는 양승희 선생이 배제된 가야금산조 공연이라는 것은 지역정서를 크게 외면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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