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2년째…새로운 농법 연구·개발
미생물재제 이용한 친환경농업 실천
귀농 2년째인 젊은 농군 도포면 봉호리 양윤섭(34)씨가 수박 농사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만한 땅이면 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는 것보다 낫지 안겠습니까?” 귀농을 결정하고 농업인 후계자 수업을 쌓고 있는 양씨다.
올해 봉호리 부친(양정근씨)의 하우스 30여동 중 10동 2천200평에 수박을 심었다. 때를 잘 타 올해 수박값이 초강세. 평당 1만5천원~1만8천원을 받고 이미 포전거래를 마쳤다.
때문에 농사 초짜로 출발한 양씨로서는 ‘잘지은 농사’가 됐다. 귀농 2년째 일단 ‘합격’ 점수를 받은 것. 잘 자란 수박밭에서 12kg짜리 대형 수박을 안고 활짝 웃는다.
올해 수박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에 비해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 출하량이 감소한데 있다. 전년대비 가격이 30~40%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명품수박의 조건은 간단하다. ‘크고 달아야 한다’는 것. 황토밭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양씨의 수박들은 크기가 평균 10kg 이상이다.
“도포 수박의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기존 관행농법을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농법을 시도해 도포 수박의 명품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다”
양씨는 “도포면은 질좋은 황토로 토양요건이 좋아 ‘크고 단’ 명품수박을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좋은 조건에서 명품수박, 또는 명품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관건은 ‘새로운 농법’이라는 것.
양씨는 현재 농사 기술을 익히며 새로운 기술을 연구, 시도하고 있다. 작물에 자신이 직접 만든 청초액비, 미생물재제를 시비하고 작물의 고품질화를 위한 노력에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한 땀의 결과로 올해 양씨네 수박은 작황도 좋고 당도가 높다. 양씨네 수박하우스를 들여다 본 사람은 누구든 탐을 낸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제나 천연퇴비를 사용해 병해에 강하고, 육질이 아삭아삭하고 당도가 13% 이상 나온다.
하지만 양씨는 “평당 6천~9천원의 수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각종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20~30% 올랐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암군내 올해 수박 재배면적은 280ha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349ha에 비해 60ha 정도 감소했다. 재배농가 수도 전년보다 30 농가 줄어든 361 농가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 요인은 배추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농가들이 봄배추, 양배추, 양파, 알타리무 등 작목전환이 많았던 것.
노지재배의 경우도 매년 탄저병, 역병 등이 발생함에 따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다.
관계자들은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올 여름 내내 수박값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