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뱀장어(치어) 수입에 대한 지도·단속이 강화되어야 하고 양식업자들에 대한 교육 등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지난 25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양만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성대) 주최 열린 ‘최근 뱀장어 양식의 발전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충남대 이태원 교수(해양학과)는 “올해 홍콩을 거쳐 수입된 8t 이상의 실뱀장어 가운데 국내 양식이 어려운 열대산, 북미산, 유럽산 등이 일부 섞여있어 양식업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 뱀장어 양식은 아직 종묘생산방법이 보편화되지 않아 강으로 오르는 자연산 실뱀장어에 의존하고 있다.
또 국내 양만업계에는 15t 이상의 실뱀장어가 필요하지만 해마다 잡히는 양이 일정하지 않고, 올해의 경우 예년의 7t에 훨씬 못 미치는 2t밖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실뱀장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DNA 염기서열 분석이 필요하지만 많은 시간과 경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실뱀장어 수입 시기에 중국이나 홍콩에 감독자를 파견하거나 세관 직원 교육을 강화해 현지 수출업자의 불법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뱀장어 생산자 단체인 양만수협의 김성대 조합장은 “최근들어 뱀장어 종묘 흉어가 반복돼 양식어민들은 인공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최근 연구결과와 동향 등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기회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근 뱀장어 양식의 발전’을 주제로 양만수협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는 뱀장어 양식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쓰카모토 카즈미 일본 동경대 교수와 마이클 밀러 동경대 대기해양연구소 연구원 등이 뱀장어 양식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전 세계 뱀장어 연구의 중심역할을 해오고 있는 쓰카모토 교수는 1980년대부터 동북태평양 전역에 걸친 조사를 통해 오랜 신비에 싸여있던 동북아시아산 뱀장어의 산란장을 밝혀냈고, 20세기 해양생물의 숙제였던 뱀장어 알과 성숙한 어미를 3년 전 채집해 뱀장어의 신비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쓰카모토 교수는 서북태평양에서의 산란생태조사연구, 인공수정 및 치어생산현황, 뱀장어 자원감소에 따른 문제점 등 뱀장어 자원 및 생태 전반에 대한 최근 동향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밀러 박사는 뱀장어 산란장이 먼저 밝혀진 유럽산과 북미산 뱀장어의 산란장인 대서양 사르가소해안의 뱀장어목 치어연구로 미국 메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태평양과 대서양 등 전 세계에 분포하는 뱀장어목 치어연구의 권위자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뱀장어목 어류의 해양 초기 생활사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농림수산식품부 및 관련기관 관계자와 민물장어 양식어업인, 수협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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