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수배 갈치 낚시대회’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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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영암군수배 갈치 낚시대회’ 이대로 좋은가

참가자·조황(釣況) 열악, 존폐 논란 가열

참가대상 한정, 두마리 합산 122cm가 1등 대회 너무 초라
수온상승, 조선업 등 영향 어선등록도 격감…재검토 절실
올해로 7회째 열린 ‘영암군수배 갈치 낚시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어 존폐논란이 일고 있다.
참가하는 선수도 겨우 100여명 내외인데다, 대회 때마다 그 성과물인 갈치가 영암군수배 낚시대회 성과물로 보기에는 너무도 초라해 대회 개최측은 물론 일반 군민들 사이에서도 대회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갈치 낚시대회 실태
군과 삼호읍, 삼호읍청년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호읍 영암방조제에서 열린 제7회 영암군수배 갈치 낚시대회에서는 모두 97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결과 두 마리 합산 122cm의 갈치를 낚은 안찬민씨가 1등을 차지했다.
참가한 선수가 100여명도 채 안 되는 일이 올해도 반복된 데다 겨우 갈치 두 마리를 낚은 참가자가 우승하는 현상이 여전히 계속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참가선수는 87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제3회 대회 때에는 35명의 선수가 참가해 두 마리 합산 121.7cm의 갈치를 낚은 김원찬씨가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빈약한 참가자 규모나 열악한 조황(釣況) 수준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 문제점은 뭔가?
올해로 7년째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갈치 낚시대회가 ‘영암군수배’라는 타이틀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이처럼 초라한 모양새로 마무리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대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그 첫째는 해마다 군비로 900만원이 지원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또 대회 참가 인원도 적고 들쭉날쭉 인데다, 영암방조제 일대의 갈치 잡이 자체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량이 줄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삼호읍의 한 주민은 “갈치 낚시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성황을 이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은 군비지원을 계속할지 하루빨리 재검토하거나 대회자체를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호읍청년회 백항오 회장은 이에 대해 “갈치 낚시대회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대해서만큼은 삼호읍 문예·체육행사추진위원회 위원들 모두 한결같다.
조만간 위원회를 열어 대회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대회참가인원은 영암방조제의 규모나 주차장 등을 감안할 때 100명 내외가 적정규모이며, 행사를 위해 방조제 수문을 여는 등의 조치만 수반된다면 선수들이 갈치를 낚아 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대회 운영 방향에 있어서의 개선점을 지적했다.
■ 갈치 낚시대회 적절한가?
하지만 일각에서는 갈치 낚시대회가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영암방조제에서 열리고 있는 낚시대회의 조황(釣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도 연관된다.
군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영암 관내에서 어선어업을 하는 이들에게 이른바 휴어기간 생계를 위해 내주고 있는 갈치 어선업 등록이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이 내준 갈치 어선업 등록건수는 2008년 44척이던 것이 2009년 33척, 2010년 25척 등으로 크게 줄었다. 영암방조제를 비롯해 목포 앞바다의 갈치 잡이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어획량이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다 수온이 올라가는 이상기온현상으로 갈치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일각에서는 인근에 현대삼호중공업이 입지하면서 선박건조에 따른 페인트작업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갈치 낚시대회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만을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 개선방향은?
갈치 낚시대회를 재검토내지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주최 측이나 군 모두 공감하고 있어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다. 과거처럼 무화과축제 등과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여전히 의문이다.
군이 삼호읍에 지원하는 축제인 점에서 주최 측인 삼호읍 문예·체육행사추진위나 삼호읍 청년회가 결단을 내려야할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참가선수규모나 열악한 조황이 계속되는 한 대회를 이대로 치르기는 어렵다. 더구나 F1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새로운 축제를 기획해보는 것이 더 타당하고 절실해 보인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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