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성능 최우선…제품에 人格까지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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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품질·성능 최우선…제품에 人格까지 담는다”

(주)에스엠기계

2010년 겨울. 덕진면을 비롯한 영암 전역에는 매서운 한파와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주민 피해는 물론이고 대민고충처리가 주요업무인 담당공무원들도 힘겨웠다. 폭설로 연락이 끊긴 마을을 찾아 도로를 뚫고 찾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덕진면사무소 공무원 A씨. 그 역시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위해 폭설을 뚫고 순회하던 중 한 마을 노부부로터 폭설로 인해 마을 진입로 및 도로까지 눈이 쌓여 큰 불편을 겪고 있을 때 어떤 주민이 트랙터를 이용해 집 앞과 도로 제설작업을 해줘 너무 고마웠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이때부터 A씨의 고민이 시작됐다. 기상이변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폭설 같은 재해는 어느 때든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궁리 끝에 A씨는 덕진면 관내 (주)에스엠기계를 생각해냈다. 겨울철 안전사고와 경제적 피해 예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스엠기계에 트렉터용 제설기 개발을 의뢰한 것이다.
에스엠기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개월에 걸쳐 다용도 제설기를 최고의 기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개발, 제조에 성공한 것이다. 에스엠기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트랙터 전방부착형 제설작업기 ‘다미러’는 이렇게 탄생했다.

■ (주)에스엠기계는

덕진면 덕진리 271번지에 자리한 (주)에스엠기계(대표 김문수)는 여느 농기계회사와 사뭇 다르다.
최근 ‘다미러’를 비롯해 지금까지 50여종의 각종 기계를 발명 또는 고안해 특허출원하거나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제품이 상용화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예사 농기계회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에스엠기계가 설립 이래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새로운 기계를 개발한 역사요, 한 단계 한 단계 도약한 역사다.
1998년 4월 회사 설립 이래 1999년 5월 무논정지기, 2002년 2월 알루미늄 무논정지기, 자동속배토기, 2008년 7월 알루미늄그래플, 2008년 9월 고구마수확기, 2008년 9월 클린사업장 지정, 2011년 2월 트랙터용 제설기 ‘다미러’ 개발, 2011년 6월 조달청 공급업체 등록 및 국제농기계박람회 참가 등등.
에스엠기계의 이런 역사는 김문수(40) 대표의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
영암읍 잠곡마을(옥정리)에서 5남1여 중 넷째로 출생한 김 대표는 1989년 전남직업훈련원에 입학해 농기계 정비 기능사, 자동차 정비 기능사, 자동차 검사 기능사 등의 자격을 몽땅 취득했다. 1993년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해서는 농기계 정비 기능사 1급, 농기계 정비 기사 2급, 냉동기능사 2급, 수치제어 선반 2급 등의 자격까지 취득했다.
그런 다음 1999년 설립한 회사가 바로 ‘학산농기계’였고 여기서 슈퍼써레와 3단써레를 개발해 서울국제박람회에 2회 출품하는 등 각종 박람회에 5회에 걸쳐 선보이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2002년 삼영기계(주)를 설립해 알루미늄 써레, 자동속배토기, 비닐피복기 등을 개발, 서울국제박람회, 대전축산박람회, 익산박람회 등 7차례에 걸친 각종 박람회에 출품했다. 현재의 에스엠기계를 설립한 것은 2008년으로, 알루미늄 그래플, 고구마 수확기, 트랙터 로우더, 자동원터치, 다기능 그래플, 접이식 알루미늄 써레, 갈퀴식 알루미늄 써레 등 축산 작업기 10여종을 개발했다. 2011년에는 앞서 설명한 트랙터용 알루미늄 제설기 ‘다미러’를 개발했다. 알루미늄 제설기인 다미러는 철 구조의 절반 무게로 최소화해 제설작업은 물론 가축 배설물 작업, 골프장 잔디제설 등에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등 인기 품목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다기능 제초기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의 남다른 ‘형제애’는 영암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1999년 도시에 거주하던 형제들을 고향인 영암으로 불러들여 현재 각각 독립해 동종 업종에 종사하면서 제품 개발과 판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제품마다 최고의 성능·안전성
에스엠기계가 만들어낸 제품들은 모두 최고의 성능과 안전성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에 국내 첫 개발한 트랙터 전방부착형 제설작업기(다미러)는 그 단적인 예다.
김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에 성공한 전천후 다목적 전방형 그레이더 다미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보급된 후방형 그레이더와 차별화된 전방형 제품으로, 작업성능이나 편리성에서 매우 뛰어나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에 전방형 그레이더가 보급되지 못했던 것은 안전상의 문제로, 농로나 도로 전방에 돌출물질(박힌 돌이나 하수구 등)이 있을 경우 이를 피하지 못하고 기체에 손상을 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왔기 때문.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대표가 착안한 것은 써레의 원리였다. 오랜 써레 개발경험을 토대로 트랙터가 기울어도 써레는 수평제어장치로 평탄한 작업을 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레이더 본판에 볼링크를 장착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레이더 본판과 원터치에 6개의 볼링크를 장착하자 기체가 상하좌우로 자연스럽게 연동돼 굴곡이 심한 바닥에서도 수평이 자동으로 이뤄졌고, 제설작업 중 전방에 돌이 나타나더라도 자동링크에 의해 안전하게 지나가도록해 기체손상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간단한 원리이면서 그동안의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한 이 신기술 제품은 지난 2월 특허출원됐다. 또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 발행하는 농업기계가격집에 유일하게 ‘전방형그레이더’로 등록, 공급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축사에서 가축분뇨처리에도 효율적이다. 단순히 앞으로만 밀고 가는 기능 뿐 아니라 뒤로 당길 수도 있어 국내 축사작업환경에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더 하부에 부착되어 있는 특수통고무는 기존 제품보다 밀착도가 높아 도로상의 눈이나 축사의 축분을 깨끗하게 청소하면서도 뛰어난 탄력성으로 수명도 길다.
또 농가에 보급돼 있는 트랙터에 쉽게 부착해 겨울철 폭설로 도로 결빙 등 교통이 마비됐을 때 농촌마을 도로나 비닐하우스 주변 농로 등을 신속하게 제설작업 할 수 있어 발이 묶인 농민들의 피해까지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제품을 1년여 가까이 6번이나 만들어 실증시험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는 김 대표는 “최근에는 관계공무원과 주민 100여명을 초청해 성능시험과 안전성시험을 실시한 결과 모든 면에서 큰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개발제품에 무한신뢰를 보였다.
인터뷰 김 문 수 대표
“세계 초일류 중소기업 만들 터”
“2013년에는 농공단지에 흩어져 있는 네 형제가 뭉쳐 연합체를 구성하고 2020년에는 세계의 중소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일류기업을 만들 작정입니다.”
(주)에스엠기계 김문수 대표의 포부다.
“회사 설립 이래 농기계 연구개발과 판매에 주력하며 오랜 세월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신제품 개발을 위해 소비자 편에 서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자부하는 김 대표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 서서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과 노력을 담아 신뢰를 쌓아가는 회사, 농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회사운영방침에 대해 김 대표는 “최고 시설에서 좋은 사람,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발해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숫자보다는 품질과 성능을 최우선으로 가장 좋은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면서 “언제나 고객에 귀 기울이며, 제품과 함께 전 직원들의 ‘인격을 판다’는 각오로 정직과 믿음을 쌓겠다”고 말했다.
“지역민과 지역경제를 위해 애쓰는 분들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김 대표는 “2013년 영암농공단지 5천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최신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인화 및 로봇화 공장을 설립, 2020년에는 세계의 중소기업과 견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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