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수 표지석 훼손 해프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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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기념식수 표지석 훼손 해프닝 가능성

수리 또는 나무이식 때문 별도 보관 중 확인

8곳은 온전한 상태…고의적 부풀리기 지적도
공공건물 준공을 기념해 설치한 지역 국회의원 기념식수 표지석 2개가 철거된 사실과 관련해 군이 수리 중에 있거나 나무이식 때문이라고 그 경위를 해명하고 나서 이번 사태가 단순 해프닝일 가능성이 커졌다.
또 이에 따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매우 신속하게 긴급 의원간담회까지 열고 집행부에 해명을 요구한 군의회나 곧이어 대책회의를 열고 ‘공인에 대한 인격살인이고 영암군민과 민주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민주당 영암지역위원회에 대해서는 고의적 부풀리기 내지 지나친 과민반응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지역민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기념식수 표지석은 영암청소년수련관과 삼호읍의 종합복지관 정원에 설치된 것으로, 청소년수련관의 경우 오른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 수리를 위해 S석재에 맡겨진 상태로 확인됐다.
청소년수련관 강병길 사무국장은 “당직일지 6월11일자에 표지석 1개 파손, 오른쪽 끝 훼손, 미관상 별도보관 필요 등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때쯤 훼손된 것 같다”면서 “최근 석재사에 보내 수리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S석재 관계자는 “발로 차거나 해서 쉽게 훼손될 수 없는 소재인데 아마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곳에 설치되어 있어 이들이 장난으로 훼손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삼호읍 종합복지관 기념식수 표지석의 경우 기념식수한 소나무를 옮겨 임시철거해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현 삼호읍장은 “기념 식수된 소나무가 국기봉에 가려 미관상 좋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건의가 있어 지난 10월21일 종합사회복지관 정면의 우측화단으로 나무를 이식했고 표지석은 현재 보관 중으로 소나무의 생육상태를 보아 재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장근 삼호읍노인회 회장은 본사와의 통화에서 “표지석에 대해서는 내가 알바 아니다”면서 “소나무에 대해서는 국기게양대를 가리고 있고 바람이 불면 태극기가 찢어지는 등 피해가 있어 옮겨야 한다고 건의했었다”고 밝혔다.
군도 지난 14일 군의회에 보낸 ‘표지석 철거현황 및 사유’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김종현 삼호읍장의 경위서도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영암 관내 공공건물 기념식수 표지석은 모두 80여곳에 달하고 있으며, 지역 국회의원의 기념식수 표지석은 도기박물관 왕인박사유적지 영암공설운동장 가야금동산 정보문화센터 구림체육공원 유선각 등 모두 10곳으로 청소년수련관과 삼호읍 종합복지관 이외의 표지석은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역 국회의원의 기념식수 표지석 2개가 철거됐다는 보도가 나자 군의회는 모 의원이 기다렸다는 듯 신문보도내용을 스크랩해갔으며, 긴급 의원간담회를 갖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 집행부인 군에 훼손경위와 후속대책을 통보해줄 것과 농업예산 10% 삭감에 대한 뒤늦은 해명까지 요구했다.
또 영암지역위원회도 군의회에 뒤이어 당일 밤 긴급회의를 갖고 진상규명과 원상복구 및 재발방지대책을 강력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가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사실 확인 없이 너무 과잉대응 내지 부풀리기 한 것 아니냐”는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군민 이모(56)씨는 “서로가 시간을 갖고 사실인지 철저하게 확인한 다음 대응에 나섰어야 하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면서 “선거철을 앞두고 너무 대결구도로만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농민회의 벼 야적시위가 계속된다면 농업예산을 매년 10%씩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보도자료 배포에 대한 해명을 통해 “농업예산은 최종 예산 기준 민선 4기 출범연도인 2006년 460억원에서 2011년 2회 추경 기준 745억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한미FTA 비준안 국회통과 등으로 어려워진 농업현실에서 서로 중지를 모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소모적인 상호비방과 논쟁을 중지하고 농민 대표로서 의식전환을 요구하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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