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와 영암여고 통폐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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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고와 영암여고 통폐합하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거점고 지정 위해 ‘선결요건’ 강조

도교육청 차원 통폐합 적극 추진…2월말 거점고 신청접수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영암고를 거점고로 지정하려면 영암여고와의 통합이 선결요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암지역 거점고 지정문제는 2004년 무산됐던 두 학교의 통폐합문제로 논의의 초점이 옮겨가게 됐다. 장 교육감은 특히 영암읍지역의 남중·여중, 남고·여고 통폐합문제에 도교육청이 적극 나설 뜻을 밝혀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영암지역 거점고 육성 추진협의회’ 황용주 위원장 등 위원 10여명은 8일 오후 전남도교육청을 방문, “영암읍과 삼호읍으로 구분된 지역특성을 감안해 영암지역 거점고 지정을 ‘2(일반계고)+1(특성화고)체제’로 해줄 것”을 장 교육감에게 건의했다.
장 교육감은 이에 대해 “현재 영암고의 상황만으로는 (학급수가 적어) 거점고 지정이 불가하다”고 못 박고 “영암읍에 여중과 남중, 여고와 남고가 따로따로인 상태로는 (거점고로 지정할) 명분이 없다. 고향이라고 2+1로 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영암고와 영암여고와의 통합에 도교육청이 나서달라는 건의에 대해 장 교육감은 “고교는 영암고에 영암여고를 합쳐 공립으로, 중학교는 영암중을 영암여중에 합쳐 사립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학재단이 고교운영을 쉽게 감당 못할 것 아니냐. 그러나 영암여고 측에 모든 선택권을 줘 적절한 통폐합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며 배석한 관계관에게 빠른 시일 내에 영암여고 재단이사장과 만나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장 교육감은 2004년 당시 영암고·여고 통폐합 때 모 교장이 학생들을 이끌고 반대시위를 벌인 일과 관련해 “거점고 육성정책에 반대하는 일선 교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인사조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영암고·여고 통폐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영암고와 영암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 하겠다”고 밝혔다.
특성화고에 대한 거점고 지정문제에 대해 장 교육감은 “(일반계고 거점고 지정 등)판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권역별로 특성화 영역을 정해 어느 곳을 거점고로 할지 정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 등은 기술직 공무원을 선발할 때 일정 비율 이상을 반드시 특성화고 출신으로 뽑는 것을 제도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점고 추진일정과 관련해 장 교육감은 “2월 중 논의과정을 거치고 2월 말 거점고 지정신청을 받겠다”면서 “(지역사회의 여론이) 합의되고 정비된 곳부터 3월 초 정부에 예산배정을 요구해 거점고 육성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거점고에 대해서는 학급수를 늘려주거나 학급당 학생수를 늘려줄 생각이며, 이렇게 되면 (거점고 지정이 안된 지역은) 자연스럽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교육감은 영암지역 거점고 육성 추진협의회 위원들과의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전남은 1년에 무려 1만명의 학생이 떠나고 있다. 학교가 없어지고 있어 700명이 넘는 40대 젊고 유능한 교사들을 빼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남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본류에서 제외된 서글픈 상황”이라며 “거점고 육성정책은 이런 현상을 막자는 것이자 내 고향 영암에서 자라난 후배들이 대도시 학교에 결코 뒤지지 않는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군민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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