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孝사상 고취하는 장학회로 키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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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孝사상 고취하는 장학회로 키우고 싶어”

(재)융성장학회 전 종 배 이사장

“아버님이 설립하신 ‘융성장학회’를 이젠 ‘충효(忠孝)장학회’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투자할 생각이지만 뜻을 같이 하는 각계각층으로부터도 기부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인재들에게 폭넓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재단법인 융성장학회(隆成奬學會) 전종배 이사장은 요즘 거의 서호면 장천리 융성도서관에 머문다. 사업 때문에 주로 일본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온 그가 고향에 주로 머무는 이유는 다름아닌 융성장학회와 융성도서관의 장래 때문이다.
우선 융성장학회의 경우 2억5천만원인 출연금 규모를 키우고, 장학회의 성격 또한 충효장학회로 바꿀 생각이다.
전 이사장의 선친(先親)인 전규택씨가 융성장학회를 설립한 때는 1984년. “아버님은 ‘고향을 사랑하라, 고향의 인재를 키워라, 지역발전에 기여하라’는 모친의 세 가지 가르침을 따라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했어요. 당시 출연금이 2억5천만원이니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규모지요. 영암지역에서 처음 생긴 장학회일 뿐 아니라 전남도내에서도 보기 드문 장학회였어요.”
이 융성장학회가 설립이래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급한 학생수만 1천700여명에 달한다. 융성도서관 바로 옆 서호중학교 학생을 비롯해 매년 중·고·대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영암지역 대학인 대불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지급을 시작했다. “지방 스스로 지방대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에서다.
하지만 융성장학회는 현재 규모로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다. 또 설립당시 뜻한대로의 목적 달성도 어렵다. 이 때문에 전 이사장은 사재를 털어 장학기금을 좀 더 키우고, 뜻있는 이들에게 장학회 참여의 문을 열 계획이다.
“영암에는 군민장학기금이 있어 불우한 학생이나 성적우수학생 등에 대해 광범위한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융성장학회는 충효장학회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융성효행대상을 만들어 수상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융성장학회보다 먼저인 1982년 설립된 융성도서관은 전국에 10곳 남짓한 ‘사립’ 공공도서관 가운데 하나이자, 면단위에 설립된 도서관으로는 전국 최초라는 ‘역사’가 무색하게도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당시 교육청과 서호중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설립되었으면서도 서호중에 따로 도서관이 마련되면서 3-4년 전 부터는 아무도 찾지않는 곳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얼마전 영어타운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논의조차도 없어요. 지금 광주 등 대도시에서는 행정기관이 직접 나서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서호면민들이 사랑방처럼 활용하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영암군이 하루빨리 활용대책을 세웠으면 합니다.”
쓸모 없이 방치되고 있는 도서관을 교육청에 기부해버리고 싶은 생각도 했다는 전 이사장은 “하지만 언젠가는 융성도서관이 설립한 취지대로 서호면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서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융성장학회와 함께 융성도서관 역시 아버님께서 뜻하셨던대로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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