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관광정책 地平을 넓히자”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영암 관광정책 地平을 넓히자”

영암군민신문 창간5주년특집 ‘提案’

피서객 초만원 ‘기찬랜드 효과’ 관광정책 대전환 계기돼야
사계절 관광객 수용대책 관광분야 현안사업 돌파구도 기대
올 여름 월출산 기찬랜드에 피서객이 대거 몰렸다. 문화관광을 군정 최우선 과제로 삼은 영암군에 매우 의미심장했다. 본보가 수차례 분석보도 했듯이 관광객 수용전략을 보다 다양화, 체계화한다면 ‘관광·레저도시’로의 성공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7월7일 개장한 월출산 기찬랜드 운영결과(8월15일 현재) 입장객은 11만명을 넘어섰다. 유료입장객은 지난해 4만5천명에서 올해는 6만4천명으로 1만9천명이 늘었다. 입장료 역시 지난해 1억4천800만원에서 올해 2억800만원으로 5천600만원이나 늘었다.
포화상태인 월출산 기찬랜드를 대신할 시설로 7월20일 개장한 금정 뱅뱅이골 기찬랜드 역시 천혜 휴양시설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며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기존 월출산온천관광호텔 야외수영장 역시 올여름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지에서 영암을 찾은 피서객들은 이들 물놀이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여가활용시설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표시했다.
채일목(42·광주시 광산구)씨는 “월출산 기찬랜드를 아이들과 함께 찾았는데 깨끗하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어 매우 만족했다”면서 “다만 기찬랜드 인근에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나 리조트 같은 시설이 있었으면 머물고 싶었는데 그런 시설이 전무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피서차량이 대거 몰려 월출산 기찬랜드 입구 도로까지 점거하는 ‘장관’이 연출됐으면서도 영암읍 상가들은 기대만큼 큰 영향을 받지 못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있어서의 ‘한계’ 문제는 올해도 여전히 아쉬운 과제로 남겨졌다.
이모(53·영암읍)씨는 “물놀이를 온 피서객들인 만큼 당일 방문한 경우가 많고, 물놀이시설 내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올해도 역시 영암읍의 대다수 상인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한 셈”이라면서 “피서객들을 며칠씩 붙잡아 놓을 수 있도록 특단의 수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서객들과 영암읍 상인들의 이런 지적은 본보가 제안했던 사계절 관광객 수용대책 수립과도 일맥상통한다. 전국 어디나 흔한 물놀이시설로만 피서객을 유인할 일이 아니라 영암 월출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기찬묏길’을 따라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거나 삼림욕장, 팜 스테이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관광·레저의 최근 추세에 맞춰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때 전국적으로 수많은 탐방객을 끌어들였던 월출산 구정봉 ‘큰바위얼굴’의 관광 상품화도 더 이상 망설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군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월출산 케이블카 개설이 좌초되면서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김일태 군수도 ‘큰바위얼굴’의 관광 상품화에 공감하고 있고, 지명위원회를 열어 명칭을 바꾸는 문제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등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올여름 기찬랜드의 높은 활용도를 계기로 현재 좌초되어 있거나 차질을 빚고 있는 관광분야 현안사업도 하루 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적한 월출산 케이블카 개설과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 가야금테마공원조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올 여름 기찬랜드에서 목격된 피서객 인파가 주는 의미를 결코 가벼이 넘겨선 안 된다는 것이 본보의 제안이다. 올 여름을 계기로 영암군 관광정책의 지평을 보다 넓혀가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듣기위한 행사도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레저 및 여가활동의 추세를 꼼꼼히 체크하고, 이를 관광정책에 기민하게 반영하는 적극적 관광행정의 새 출발점이 되기를 제안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