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결과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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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결과보고회

‘한옥’ 브랜드 차별성 부여 국내 유일 전문 박람회 평가 불구

정체성 및 콘텐츠 구축 미흡, 개최시기 조정 홍보부족도 문제
한옥건축박람회추진위원회는 지난 11월29일 군청 낭산실에서 전남도와 영암군이 공동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조용준 한옥건축박람회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추진위원들과 정광덕 영암부군수, 정근택 전남도 행복마을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최결과 보고회에 앞서 조용준 추진위원장은 박람회 개최기간동안 전시도록 등의 판매 수익금 150만원을 영암군민장학회에 기탁했다.
보고회에서는 제2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개최 결과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으며, 향후 과제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조용준 위원장은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의 명성에 걸맞은 행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따른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므로 도와 군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예산확보에 노력해 내년에는 전국적 규모의 홍보도 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더욱 빛나는 박람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요성과
이번 한옥건축박람회 내방인원은 7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내방객들은 관련 분야 학계, 건축사, 공무원, 기술자, 일반인, 학생 등으로 주로 한옥에 관심이 있는 내·외국인 관람객들이었다. 특히 10월27,28일 양일간에는 하루 4만여명이 찾는 등 내방객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한옥건축박람회 개최에 따른 소득창출은 5억1천5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옥자재전시관 5억원, 한옥민박체험프로그램 700만원, 남도특산물장터 100만원, 남도음식한마당 700만원 등이다.
■ 종합평가
박람회추진위는 이번 박람회가 ‘한옥’이라는 브랜드로 차별성을 부여한 국내 유일의 박람회로, 전문가 집단을 위한 한옥건축포럼과 일반 관람객을 위한 한옥체험프로그램 및 주제전시관 설치로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을 유도해냈다고 자평했다.
또 한옥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재현으로 한옥의 우수성 홍보 및 보급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고, 전남도의 주력산업인 행복마을 인근에서 개최함으로써 직접적인 한옥산업 및 한옥생활 체험이 가능한 야외박람회가 됐다는 평가도 내렸다. 이밖에 왕인국화축제와 연계함으로써 홍보 및 관람객 유입의 시너지효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미흡한 점 및 개선·발전방향으로는 야외행사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은 행사인데도 우천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기상상태가 좋지않아 관람률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개최시기를 10월 말에서 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 4월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옥건축주제관의 경우 상설 도슨트 부족으로 인한 시설파손이 잇따라 보호대책이 필요했고, 한옥건축포럼은 장소의 미완성으로 인한 참가자들의 집중력 저하현상을 초래했다.
한옥학교는 강의수업에 대한 참여가 저조했고, 한옥하우징마켓은 타 지역 한옥자재업체에 대한 지원정책이 고려되지 않았고, 홍보기간이 짧아 다양하고 우수한 업체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축제행사는 우천으로 인해 진행장소가 침수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특별연계프로그램의 경우 사진콘테스트에 23명, 자전거답사기에 3명이 참여하는 등 관람객 참여가 극히 부진했다.
이밖에 행사장 환경정비 미흡, 박람회장 안내표지 미흡, 축제추진위 구성 지연 및 준비기간 부족 등의 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 주요분야별 운영결과
#한옥건축주제관=한옥건축박람회의 주제전시관으로, 다양한 콘텐트를 통해 한옥 대중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우수성을 체험하는 홍보 및 교육의 장으로 마련됐다. 반면 한옥 전문가에게는 내용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한정된 예산과 공간에서 다양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한옥의 전문적인 내용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옥 관련 다양항 자료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옥건축세미나=신 한옥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한옥의 합리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미래 한옥 육성 관련 정책에 대한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최장소인 교육장의 미완성으로 참석자들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교육장 내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참가자들의 발표진행을 방해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옥건축워크숍=한옥시장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구조기술이 발표되고, 한옥 신공법 개발 발표를 통한 시공 시스템 고찰 및 사용 확대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역시 교육장의 미완성으로 인해 워크숍 진행이 차질을 빚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한옥자재전시관=야외 전시관임에도 기상변화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타 지역업체의 참여가 부진했다. 원거리와 체재비 등의 문제 때문에 한옥 관련 업체나 자재업체들이 참여를 기피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한옥모델하우스전시관=업체들의 참여기피가 두드러졌고, 실제 판매와 연결되지 않아 참여업체들은 설치비 및 체재비 부담이 컸다.
#한옥학교=’한옥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건강한 한옥이야기’의 경우 교육대상자 모집이 어렵고 수시로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정해진 시간(오후1시부터 3시까지)에 교실운영이 어려웠다.
‘어린이 한옥만들기 체험학교’는 야외에서 진행돼 기상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고 교실을 수시 개방함으로써 수강생이 몰리면 수업이 어렵거나 수강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한옥건축체험학교’는 톱질 대패질 공포조립 등의 숙련자가 부족해 원만한 진행이 어려웠다.
#축제행사=’남도특산물장터’는 박람회 장 위쪽에 불법시장이 형성돼 판매가 부진했고 관람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과 가격대 선정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판매자들의 전문성 및 판매실적 저조로 앞으로 참여기피가 예상되기도 했다.
‘남도음식한마당’은 우천으로 인한 시설불결로 관람객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또 ‘전통놀이 한마당’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놀이여서 관람객의 흥미를 끌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전통차 시음회’는 야외에서 진행되어 기후변화의 영향이 컸고, 장소가 좁아 다도를 충분히 배우는 시간도 부족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별연계프로그램=’한옥사진콘테스트’의 경우 체험인원이 23명으로 관람객 참여가 매우 낮았다. ‘구림한옥마을 자전거 답사기’의 경우도 체험인원이 700여명으로 전용 자전거도로가 없어 관람객 안전을 위협받는 등 문제가 지적됐다. ‘한옥민박체험프로그램’도 참여 관람객수가 너무 적었다.
■ 발전방향
조직위는 2013년도 과제 및 발전방향에 대해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의 대내외적 홍보마케팅을 위한 EI(Event Identity) 개발 사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박람회를 문화축제 중심의 일반박람회가 아닌 한옥건축이라는 명쾌한 포지션과 이에 따른 전문박람회로서의 정체성 및 콘텐츠 구축도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콘텐츠 확장에 따른 활용공간부족문제와 축제시기의 조절 등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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