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1일 영암군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에서 물러나 30여년 동안의 의용소방대원 활동을 마무리 한 조안수(58) 대장은 이임소감을 이처럼 밝히며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나 이 한 몸 바쳐 봉사할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10월 영암읍 의용소방대장에 임용되었고 2007년부터는 영암군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을 맡아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조 대장은 지난 2011년 제49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영암군 의용소방대 창설 이래 처음 맞는 경사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95년과 1996년 전남도지사 표창, 2007년에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런 표창 수상 경력에서 보듯 조 대장은 1987년8월 의용소방대에 투신한 이래 30여년 동안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120여회에 걸친 화재진압활동에 나섰고 산불진화에 나선 것도 35차례가 넘는다. 또 70여차례에 걸쳐 반상회에 참여해 소방활동을 홍보했으며 120여차례에 걸쳐 불조심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영암군의 랜드마크인 기찬랜드 수상구조대 수변안전요원으로 활동했는가하면 연말연시 특별경계근무, 태풍피해 재해복구 및 농촌일손돕기, 서해안 기름유출 방제작업 지원, F1대회 자원봉사활동 등 그가 적극 지원에 나선 일들은 일일이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고 다양하다. 의용소방대 활동 뿐 아니다. 영암군 상록회와 영암군축구협회, 영암군육상협회를 맡아 열정적인 활동을 하기도 했다.
“소방인력과 장비가 열악한 농어촌인 영암군 같은 곳에서 의용소방대는 진정한 자원봉사자들입니다. 1인당 4만5천원 정도인 출동수당이 나오기는 하지만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해 회비 각출 아니면 운영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더구나 의용소방대는 엄격한 대원모집과 규율이 적용되는 단체로 시군 및 읍면에서 가장 큰 조직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항상 격려와 지원을 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의용소방대 활동을 더 할 수도 있었지만 후배들에게 봉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마무리했다”고 말하는 조 대장은 “그동안 대원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재난재해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서는 법정조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슬하에 두 남매를 둔 조 대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한 발 뒤에 서서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하다면 흔쾌히 달려나가고, 특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는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암읍 의용소방대장과 영암군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특히 홀로 사는 노인 위안잔치와 불우이웃돕기, 지역 청소년 가장 돕기, 홀로 사는 노인 가정방문 봉사활동 등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일에 솔선해온 조 대장은 ‘내 고장의 안전은 주민 스스로 지킨다’는 의용소방대 본연의 정신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