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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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팀

오성용·이대우·김진호씨

고령화된 농촌에서 갈수록 대형화하고 고가인 농기계는 농민들에게 버거운 투자일 수밖에 없다. 농기계임대사업은 바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군의 특수시책이다. 농가 부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기계 구입 및 수리비용 등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 농업인의 고령화로 인한 작업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장이 현재 보유한 농기계는 모두 37종 280대다. 농업기술센터는 2012년까지 8천여대의 농기계를 임대해 4천여 농가가 혜택을 받았다. 농민들 입에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1년에 한두 번 사용하는 비싼 농기계를 구입하려니 부담스러웠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 사용하니 농기계구입비용이 들지 않고 보관관리의 염려가 없어 정말 좋다는 칭찬일색이다.
농민들의 호응이 이처럼 절대적인 만큼 벌써부터 농민들보다 더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팀인 오성용, 이대우, 김진호씨다.
이들은 말 그대로 하루해가 짧다. 농기계를 임대해주면서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랴, 임대 후 농기계를 세척한 뒤 고장을 무상 수리해 다음 농가에게 임대하는 일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에 임대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는 소문까지 나다보니 대기농가가 갈수록 늘어 더 바빠졌다.
농기계임대사업팀의 이력은 참 이채롭다. 우선 오성용씨는 농기계임대사업장의 터줏대감이다. 농기계사용법과 수리방법을 농민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입사해 교육 및 현장수리를 하다 보니 어느덧 12년이 흘렸다.
“농업기술센터는 예나지금이나 농민들에게는 첨단교육장이자 신기술을 배우는 양성소 같은 곳”이라고 말하는 그는 “임대사업이 규모가 커지다보니 과거처럼 일반농가의 현장순회정비나 교육 등을 실시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한다.
수리기사인 이대우씨는 ‘귀촌인’이다.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나이 들면 귀촌하겠다고 생각해왔는데 평생직장이라고 여겼던 회사가 문을 닫자 그 실현이 빨라졌다. 연고가 없는 영암에 터를 잡았지만 막막했다. 이때 군 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농기계 사용법이라도 배우자는 생각에서였다.
“소장님과 직원들의 도움이 컸어요. 자격증도 따고 수리기사로 채용되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귀촌에도 성공한 셈이지요. 요즘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 과거와 소득차이는 있지만 텃밭을 가꾸면서 소비 등이 많이 줄어들어 도시생활과 큰 차이가 없어요. 귀농이나 귀촌은 욕심을 버리는 일인 것 같아요. 누구와 비교되는 삶이 아니라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최고로 생각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 일 아니겠어요.”
농기계임대사업팀의 막내인 김진호씨는 다재다능하다. 기름이 마를 날 없는 작업복과 스패너를 든 그는 용접도 자유자재다. 농기계수리기사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으나 본래 그의 꿈은 농촌지도사였다. 하지만 농기계임대사업팀에 근무한지 어느새 4년이 흐른 지금은 유능한 농촌지도사 못지않은 베테랑 수리기사가 됐다.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특히 방문하신 농민들이 한결같이 고맙다고 말할 때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농사가 시작된 요즘 농기계임대사업장은 예약이 폭주한다. 군은 이 때문에 삼호읍과 시종면에 분점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는 관내에 거주하는 농업인이면 누구나 3일 전에 전화(470-6618)로 사전예약한 뒤 기종별로 1일 기준으로 소정의 임대료를 내면 1대당 3일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농촌현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농기계에 관해서 만이라도 농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예약을 모두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영암 농업의 한 축을 짊어진 오성용, 이대우, 김진호씨의 다짐이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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