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 현당 하상겸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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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 현당 하상겸 초대전

영암문화원, ‘문화가 있는 날’ 전시회 개최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4월 ‘문화가 있는 날’(30일)을 맞아 지역작가인 현당 하상겸 초대전을 연다.
올들어 매월 지역작가 초대전 개최를 기획한 영암문화원은 4월 초대작가로 영암읍 회문리에 거주하는 현당 하상겸(84) 선생을 선정, 오는 4월26일부터 5월15일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 오픈식은 당초 26일 오후 3시영암문화원 전시실에서 있을 예정이었으나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애도의 의미로 취소됐다.
현당 하상겸 선생은 낭주골 영암의 전형적인 주부이자 농사꾼이다. 그는 8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많은 농사일을 하고 있고, 바쁜 농사철에도 틈틈이 문화원에 다니며 한국화와 서예 솜씨를 갈고 닦아 왔다.
낮에는 농기구를 잡은 손으로 밤에는 붓을 잡고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하 작가는 오히려 붓을 잡는 시간이 농사일로 지친 몸을 쉬게 한다고 믿는다.
하 작가의 작품활동은 지난 2010년 영암문화원의 서예교실에 참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해 처음 도전했던 공모전에서 사군자로 입선하기도 했다. 이후 하 작가는 한국예술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예술대제전에서 입선, 동상, 은상, 금상 등을 휩쓸었고 문인화 부문 추천작가로 등극하기도 했다.
현당 하상겸 선생의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문화원에서 배운 전통적인 문인화와 서예, 그리고 자신의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물상을 그려낸 정물화가 그것이다.
현당 하상겸 선생의 독창성은 생활 속 정물화에서 빛을 발한다. 주변을 날아다니는 참새, 마당에서 뛰노는 닭, 흔히 볼 수 있는 채소와 과일 등을 애정 어린 필치로 화폭에 담아낸다. 조선시대 신사임당이 조충도를 그렸듯이 현당은 자신이 농사꾼으로서 경험한 것들을 민화적 화법으로 그려낸다.
영암문화원은 이번 지역작가 초대전이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도 개인전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남 원장은 “현당 하상겸 선생 초대전은 주부도 개인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화풍의 답습이 아니라도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초대전은 농사꾼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이자, 팔순의 나이에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은 현당의 작품 활동에서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암문화원은 오는 4월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현당 하상겸 초대전과 함께 영화 상영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준비한 영화는 코믹 액션영화인 ‘스파이’로, 이날 오후 4시부터 상영 예정이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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