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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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폐막

한국, 페어부문서 중국ㆍ대만과 공동우승

단체 대항전에서는 중국에 아쉽게 역전패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한국의 조훈현 9단-오정아 2단 페어(한국)가 ‘국제 페어바둑대회’ 부문에서 공동 우승했다.
지난 8월9일부터 11일까지 영암군과 강진군, 신안군 등을 순회하며 열린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조훈현 9단-오정아 2단 페어(한국)는 대만의 린하이펑(林海峰) 9단-헤이자자(黑嘉嘉) 6단 페어(대만)에 17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최종 전적 2승1패로 중국, 대만과 3팀이 공동 우승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중국에 시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 3차전에서 일본과 대만을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서 한국팀에 시간승을 거뒀던 중국의 차오다위안(曹大元) 9단-장웨란(張越然) 초단 페어(중국)는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만나미 나오 3단 페어와의 최종전에서 17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일본팀은 3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열린 ‘한·중 단체바둑 대항전’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9일 영암 한옥호텔 영산재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10일 강진군청에서 속개된 2라운드에서 3승2패를 거두며 앞서갔지만 11일 신안군청의 최종 3라운드에서 1승 4패하며 종합전적 7승 8패로 분루를 삼켰다.
한국의 박정환 9단과 김현찬 3단은 2승 1패씩을 거두며 제 역할을 했지만 이세돌, 강동윤 9단, 김승재 6단은 1승 2패에 그쳤다.
반면 천야오예(陳燿燁), 퉈자시, 탕웨이싱(唐韋星), 추쥔(邱峻) 9단과 탄샤오(檀嘯) 7단이 한 팀을 이룬 중국은 3라운드에서 대승을 거두며 1, 2라운드 연패를 단숨에 만회하며 역전 우승했다.
한편 ‘국제 어린이바둑대축제’에서는 한국과 중국, 태국 등 7개국 바둑 꿈나무 700여명이 참가해 3라운드 교류전과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즐기며 우정을 나눴다.
참가 선수단은 대회를 마친 12일 남도 투어를 통해 ‘국수의 고향’을 체험하는 일정을 마지막으로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한편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영암 출신 조훈현 국수 등 역대 3대 국수와 많은 프로기사를 배출한 전남이 명실상부한 바둑의 본고장임을 확고히 다지면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와 영암·강진·신안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대회 전반을 주관하는 총규모 9억원의 매머드급 대회다.
대회는 ‘한·중 단체바둑 대항전’과 ‘국제 페어바둑대회’, ‘국제 어린이바둑대축제’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8월9일 영암, 10일 강진, 11일 신안을 순회하면서 지역 바둑 팬들에게 바둑의 묘미를 선사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기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일 저녁 영암 한옥호텔 영산재에서 열린 시상식에 이은 폐막식에서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전남이 세계 바둑의 중심지로 우뚝 서고,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세계적 명문기전으로 더욱 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중국 상해에서 온 참가자 학부모 장롄지우씨는 “프로와 어린이가 함께 하는 대회는 세계 처음이어서 큰 의미가 있었다”며 “이세돌 프로의 사인, 기념사진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학부모 유모(35)씨는 “어린이대회뿐 아니라 기획행사로 공굴리기 등 체육행사와 거품쇼, 레이져쇼, 마술쇼 등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구성돼 세계 어린이들과 서로 친근감을 갖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잊지 못할 남도의 추억을 심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참가자들과 학부모들은 한결 같이 이번 대회가 프로와 어린이가 함께 하는 새로운 대회로 전남에서 색다른 체험을 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고, 전남이 처음 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서도 놀랍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 관계자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프로대회와 아마대회가 함께 하는 대회이자 전남이 세계 최초로 시도한 대회로, 앞으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기전으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를 비롯한 김인 한국선수단장, 화쉐밍 중국선수단장, 오가와 도모코 일본선수단장, 린션시엔 중화타이베이 단장, 마쓰우라 고이치로 국제페어바둑협회장과 조훈현 국수, 이세돌 9단을 포함한 국내외 정상급 프로기사 30명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은?
감사원, 투융자심사결과 무시 사업타당성도 결여 판단
군수 직무인수위도 “포기”지적 600억대 사업 무산위기
영암읍 개신리 261-1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600억원을 투입해 기반시설과 명예의 전당, 참선관, 연수관, 테마센터, 바둑텔, 예술인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감사원이 지난 2013년9월 내놓은 ‘대규모 국고보조금 등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사업기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였으나, 군이 2011년12월14일 관광단지조성계획을 신청하면서 사업기간을 2016년까지로 연장했다.
군은 또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에 대한 2008년10월28일 중앙투융자심사결과 ‘사업규모를 축소 조정하고, 사업계획을 재검토한 후 재상정’하도록 ‘재검토’ 의견을 통보 받았고, 2009년10월29일 중앙투융자심사결과에서도 ‘지역특성 및 사업취지에 부합하도록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운영주체를 명확히 해 2단계 심사 후 추진’하라는 ‘조건부 추진’ 판정을 받았다.
군은 그러나 2차 중앙투융자심사결과를 통보받은 날인 2009년10월29일(조건부 추진 판정에도 불구하고) 투융자심사 의뢰 때 제출한 사업내용 그대로 전남도에 바둑테마파크조성계획을 신청했다.
또 이듬해인 2010년3월3일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는 등 중앙투융자심사결과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결과 ‘사업타당성’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이 2006년12월 A학회에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를 의뢰한 결과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의 내부수익률은 -3%에 불과하고, 순현재가치도 -55억7천500만원으로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2012년11월 B사에 타당성조사를 다시 의뢰한 결과 내부수익률이 6.94%이고, 순현재가치가 258억6천900만원으로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으나, 전남도가 이 타당성조사에 대해 2013년1월17일 전문기관에 검독을 실시한 결과 민간사업자의 운영수익이 포함되어 있는 등 수익이 과다계상 되어 있는 등의 사실이 드러나 타당성조사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감사원은 중앙투융자심사결과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사업타당성도 없는 바둑테마파크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3년1월17일 전남도가 타당성이 없어 도비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함에 따라 사업이 중단, 실시설계용역비 등 26억9천만원이 낭비되고, 토지매입비 15억여원이 사장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감사원이 파악한 낭비예산은 기본계획 및 사업타당성 조사용역비 2천800만원, 관광지조성계획 및 지구단위용역비 14억4천702만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 11억6천279만원, 편입부지 지장물건 용역조사비 1천482만원 등이다. 또 토지매입은 전체 사업부지 50만3천13㎡ 중 12.2%인 6만1천165㎡가 보상 완료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이 이처럼 차질을 빚게 되자 현재 수립중인 ‘영암군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재검토 방안을 포함시켜놓고 있다.
그러나 전동평 군수 직무인수위원회가 이 같은 감사결과보고서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포기함이 지극히 타당하다”는 보고서를 낸바 있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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