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박물관에 따르면 월출산의 단풍이 형형색색 물들어가는 계절을 맞아 마련된 이번 기획전에서는 전통 도자의 색을 재현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40여 점을 전시해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색'은 음양오행의 우주관을 바탕으로 한 오방색의 다양한 의미처럼 단순한 색깔을 넘어 그 이상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탐'은 '탐(貪)'하다, '탐(探)'하다, '탐(耽)'하다처럼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때문에 도예가에 있어 '색'은 어쩌면 탐(貪, 욕망)하고 탐(探, 연구)하여 결국 탐(耽, 자아도취)에 이르는 궁극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김기찬, 노신환, 배연식, 손동진, 유명춘, 윤정훈 작가는 흙 고유의 질감, 유약의 색조, 그리고 불의 온도를 통해 개성 있는 도자의 색을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도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통의 도구로서 '색'의 의미를 조명하고, 더 나아가 한국 도자의 발전적 가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기박물관은 기획전 부대행사로 박물관 명품판매장에서 29일부터 영암도기 홍보를 위한 할인 행사를 12일간 진행하며, 박물관 내 영암요에서는 3년 만에 장작 가마 소성을 위한 불 지피기를 한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