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역사연구회 제2차 학술발표회
검색 입력폼
 
영암in

영암역사연구회 제2차 학술발표회

'향토 노래로 보는 영암인의 칠정(七情)' 주제
영암역사연구회 제2차 학술발표회가 지난 10월16일 서울 서초구 법원로 2길 한정식집 호정회관에서 열렸다.
김선형 회장과 조복전 수석부회장, 김길수 총무를 비롯한 20여명의 연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제2차 학술발표회는 '향토 노래로 보는 영암인의 칠정(七情) - 지방콘텐츠 시대를 위한 향토예술의 체험적 소고'를 주제로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영암역사문화연구회는 창립한지 1년이 채 안 된 단체로 내 고장의 역사문화를 더듬어보고 기록, 정립해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민간단체로, 제1 학술발표회를 통해 '영암인의 뿌리를 찾아서 - 역사 속의 영암인과 성씨로 본 토착민의 실종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내놓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날 제2차 학술발표회에서는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이자 영암역사연구회 연구위원인 김지평(본명 김종호) 위원이 발표자로 나서 "향토의 노래는 철따라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들리던 농부들의 농요소리, 젓가락장단이 정겹던 주막거리 길손들의 노랫소리, 걸쭉한 입담으로 배를 쥐게 하던 떠돌이 노래패들의 풍자공연, 옹기장수 소장수 나무장수 아저씨들의 소탈한 콧노래, 할머니 어머니 이웃 아주머니들의 구성진 물레노래와 길쌈노래, 사랑방에 모여 돌려가며 부르던 옛 노래 옛 이야기 등등으로, 우리를 정서적으로 키워준 영암의 비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또 "향토의 노래이야기는 그런 영암의 비바람 속에서 얻어진 낙수거리 내지 체험들을 기쁘게 추억하며 되돌려보고자 하는데 불과하다"면서 "어릴적에 자라면서 측음기에서 흘러나온 음악을 듣고 따라하는 등 음악에 관심을 가졌고 배웠으며 또는 연극공연에도 관심이 커 고등학교 때 향리의 전래설화를 줄거리로 '남매의 사랑'이라는 연극대본을 스스로 쓰고 배역과 대사를 나누고 연출해 마을에서 공연을 할 정도로 레코드판의 음반극과 그 가사지에 심취하다보니 대본도 엮고 연극, 연출, 장치, 연기를 저절로 하게끔 되었다"고 회고 했다.
김 위원은 또 "역사에 대한 기록이 왕을 위주로 한 기록서가 대체적"이라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사기록관이 주로 왕과 벼슬아치들을 위주로 기록을 했기 때문으로 민초들의 기록은 없었던 것같다. 다행히 향가는 구전으로 전해져 오늘날에도 그 노래들을 파악할 수 있어 향토 노래로 보는 영암인의 칠정이라는 주제발표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향토 노래로 보는 영암인의 칠정에 대해 고대편(향가)과 현대편(본인 작사곡)으로 나눠 살펴본 뒤 영암지역에서 구전으로 전해진 향가에 영암사람들의 칠정이 묻어있고, 자신의 작사곡에 그대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작사가로 유명한 김지평 위원은 덕진초교, 영암중, 영암고를 졸업했으며, 작사 및 작곡가, 방송작가, 음악평론가, 월간뮤직 라이프 편집국장,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감사를 맡고 있다.
그가 작사한 '당신의 마음'은 1973년 제9회 TBC방송가요대상에서 작사대상을 받았다. 이 노래 역시 김 위원이 고향 덕진강 모래밭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었다고 한다.
김 위원은 "작사가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 영암의 향가에 대한 귀중한 자료들이 남아있어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지은 가사들이 주로 고향을 그리워한 내용들이다. 고향의 소중한 역사를 보존하고 보전하는데 있어서 발굴은 물론 노래가사로 고향의 정서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한국가요백년사', '한국가요반백년', '한국가요정신사', '노래로 보는 성풍속', '가수가 되려면', '이야기로 엮은 팔도민요집', '해설판 새시대 건전가요', '해설판 학생애창가요' 등 여러 저서가 있다.
영암역사연구회 김선형 회장은 "연구회가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장대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그런 믿음과 희망을 갖고 영암역사연구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복전 수석부회장도 "영암역사연구회가 만들어진 이유는 고향에 관련된 여러 모임은 많지만 영암의 역사를 연구하는 모임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고향의 소중한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작업인 만큼 모두가 충실하자"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특히 "영암역사연구회가 영암의 소중한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모아진 자금은 150만원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만큼 연구위원은 물론 비회원들의 협력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역사연구회는 1박2일 또는 2박3일로 고향을 방문해 학술발표회도 갖는다는 계획이며, 그동안 수집 발표한 자료에 대해 회지 또는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서울 김대호 기자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