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야생화 ‘눈길’
“꽃과 나무와 얘기하며 삽니다. 꽃과 나무가 좋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좋습니다”
조재민(49), 윤월심(48) 부부가 가꾸고 있는 군서면 도갑리 ‘월출산 야생화 분재원’.
1천여평의 대지에 하우스 6동. 5개 동엔 분재와 묘목들이 초록빛을 가득 머금었고, 1개 동엔 야생화가 분홍, 보라, 형형색색 봄빛을 발한다.
바깥 주인 조재민씨가 분재를 가꾸어 온 세월은 올해 로 30년. 그가 분재를 가꾸게 된 동기는 소박하고도 단순했다. “나무가 좋아서…”
조씨가 열정을 바친 그의 손을 거쳐간 분재들은 수많은 정원과 베란다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원작자의 솜씨를 자랑하고 있을 듯.
현재 월출산 야생화 분재원은 40여 종의 수종에 수천 본의 분재와 묘목을 보유하고 있고 그중 소사나무, 소나무, 동백 분재가 가장 인기가 좋다. 한 본에 수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값도 다양하지만 그중 값을 말할수 없는(?) 고가의 작품도 있다.
수석과 분재가 조화롭게 배치됐고, 작은 연 못에 수십마리의 비단잉어가 헤엄치는 하우스는 멋스러운 정원이다. 깊은 산속에라도 온 듯 편안한 발걸음을 내딛는 사이 초록의 식물들이 맑은 향기와 신선한 기운을 뿜어낸다.
하우스 옆 동엔 금낭화, 메발톱, 붉은인동, 할미꽃, 초롱, 애기말발도리, 무늬조팝… 이름처럼 예쁜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만 100여종 수천 본이다 .
부인 윤월심씨가 야생화원을 가꾸기 시작한 것은 6년전이다. 윤씨는 자갈만 가득했던 돌밭을 일궈 야생화 밭을 만들었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에 담긴 뜻과 의미가 아름답고 소중합 니다”라고 말하는 부인 윤씨. 그의 야생화에 대한 사랑은 제조제를 쓰지 않는데서도 알아볼 수 있다.
“풀 한 포기도 예쁘게 보인다. 제조제를 쓰지 않고 가꾸고 싶다”는 그는 풀 뽑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봄에 메마른 풀과 나무에서 새싹이 나올때는 환희의 순간이다. 윤씨는 그렇게 기쁘고 흐뭇하단다. 두 부부의 손길도 이무렵 더욱 바빠진다.
4월~5월 성수기를 맞아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하루 20여명. 입소문으로 귀동냥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다.
5년전 야생화원을 처음 열었을때는 TV 방송에도 자주 나왔다. 월출산 야생 화분재원이 KBS ‘전국은 지금’과 SBS ‘아침마당’에 방영되자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윤씨 부부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찾아 야생화와 분재를 이해하고 식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