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과 영암의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영암군과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은 "호남의 영산인 월출산과 월출산에 깃든 영암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2015년 국립나주박물관 기획특별전 '월출산'을 오는 2월11일부터 4월1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인 월출산은 설악산, 주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바위산 가운데 하나로, 오랜 세월 동안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경외(敬畏)의 대상이었고, 현재 산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 월출산 권역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특별전은 주제에 따라 5부로 나뉜다.
제1부는 '달이 솟는 산'이라는 주제로, 월출산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삼국사기(三國史記),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등 문헌자료에 기록된 월출산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월출산이 신라 때에는 월나악(月奈岳), 고려 때에는 월생산(月生山)으로 불렸고,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이 월출산 바위산에 떠오른 달을 보고 "달이 청천에 뜨지 않고 산을 따라 오르더라"고 했듯 많은 시인 묵객들의 예찬을 받았던 월출산의 풍광이 소개된다.
제2부는 '터전이 된 산'이라는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선조들의 삶과 연관된 문화유산이 소개된다. 특히 구림마을에 전해져오는 '대동계 문서'들을 통해서는 어려울 때 서로 돕던 상부상조의 전통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3부는 '영(靈)이 깃든 산'이라는 주제로, 전남지역의 단일 산으로는 가장 많은 불교문화유산을 품은 월출산이 소개된다. 특히 해발 600m에 위치한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은 높이 8.6m의 고려불상으로, 규모가 매우 크고 뛰어난 조각술까지 돋보이는 월출산이 품은 최고의 보물임을 널리 알리게 된다. 이밖에 도갑사와 무위사, 월남사 터를 비롯한 많은 사찰 터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통해 고려∼조선시대에 걸쳐 부흥했던 월출산의 불교문화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신라 때부터 영산(靈山)으로 국가적인 제사를 지냈던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해발 809m) 산천제의 의미도 되새겨본다.
제4부는 '흥을 부르는 산'이라는 주제로, 옛 문인들의 발길을 잡았던 월출산의 이모저모를 시와 문장, 사상으로 표현한 문학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시인 김극기의 시를 비롯해 김종직, 고경명, 윤선도, 기대승, 김창협 등의 시와, 이휴, 이하곤, 정상 등이 쓴 월출산 유람기 등을 통해 월출산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제5부는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이라는 주제로, 월출산 곳곳의 절경을 담은 예술작품들을 통해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기획특별전에 출품된 유물은 과거 도갑사에 봉안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제185호 상지은니묘법연화경(橡紙銀泥妙法蓮華經)을 비롯해 토기, 도자기, 불교문화재, 문집 등 200여점에 이른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월출산의 다양한 문화상을 담은 이번 전시를 통해 월출산의 특별한 자연환경 뿐 아니라 월출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15년 국립나주박물관 기획특별전 '월출산'은 관람료 없이 군민, 관광객 누구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