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소하천, 지자체·주민·학생 협동 親水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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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교동소하천, 지자체·주민·학생 협동 親水공간으로 재탄생"

영산강 수계로 국립공원 월출산의 북사면에서 발원해 망호천을 거쳐 영산강에 합류하는 교동천이 영암군과 하천 인근 주민, 그리고 학생들이 합심해 친수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어 화제다.
잡풀이 우거진 채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까지 자리해 있어 자칫 등하굣길 안전사고의 위험뿐만 아니라 우범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교동천을 군과 주민, 학생들이 협동해 정비함으로써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하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 교동천 소하천정비사업
교동천은 유역 대부분이 농경지와 임야로 구성되어 있다. 하류부는 주거지를 통과하는 전형적인 도농복합하천이다. 하천 주변은 국립공원 월출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건국의 원훈(元勳) 낭산 김준연 선생 기념관과 녹동서원 등 역사문화유적이 있어 정비 및 보존가치가 높은 하천이다. 지난 2005년 정비사업을 시행했으나 치수위주의 획일적인 환경정비가 이뤄지면서 하천의 자연성과 치수 안정성뿐만 아니라 경관의 훼손 또한 심각한 상황이었다.
군은 무엇보다 교동천이 주거지를 통과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 등하굣길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민들의 친수욕구가 크다는 점에 부응,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교동천 소하천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영암읍 교동리 일원 0.75㎞ 구간에 총사업비 54억원이 투입되어 시행된 교동천 소하천정비사업에 대해 군 안전건설과 이선규 과장은 ▲견실하고 안전한 하천, ▲자연과 가까운 하천, ▲주민에게 친숙한 하천을 목표로 정비 사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인공적이고, 획일화 된 하천을 치수 안정성 확보, 주민 친수환경 개선, 하천 생태환경기반 구축, 수질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천 본래의 건강성 및 기능 회복에 목적을 두었다”는 것이다.
사업의 주요내용을 보면 자연석 쌓기(340㎡), 조경석 쌓기(800㎡), 관목류 식재(180㎡), 초화파종(250㎡), 목교(1개소) 진입계단(4개소) 징검여울(2개소) 안전난간(360m) 설치, 생태저류지(1천450㎡) 조성, 교량(1개소) 산책로(360m) 진입로(24m) 시설, 휴게쉼터(135㎡) 초화원(285㎡) 등 친수공간 조성, 생태여울 5개소 조성 등이다.
■ 치수 안정성 확보
군은 교동천 소하천정비사업에 따른 하천의 치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통수단면 확보, 자연형 호안 도입, 접근성 제고 및 자연스러운 하도선형 유지, 주변 지역과 연계 가능한 현실적인 하천단면설계를 적용했다.
제방에 대해서는 계획하폭 및 제방법선은 설계기준 및 하천현황을 고려해 최소 2.5m이상의 둑마루 폭을 확보했고, 제방여유고는 0.6m를 적용했다.
호안에 대해서는 제체(제방)를 유수로부터 보호할 구조 및 재질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주거지 및 농경지 지역은 경관성이 높고 중량이 큰 자연석(가공석) 쌓기 호안을 적용했고, 그 외 지역은 자연석 쌓기 호안을 적용했다.
생태여울은 기존 콘크리트 낙차공을 친환경적이고 수리적으로 안정한 여울형 낙차공으로 개선한 것으로, 기능을 상실한 기존의 낙차공을 철거하고 6개소를 여울형 낙차공으로 개선했다.
저류지는 하천 주변의 여유 부지를 이용해 홍수터 개념으로 조성한 것으로, 홍수 피해 저감 및 하천수 정화, 하천 건천화 방지 등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저류지 설치로 수위가 최대 10㎝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존 교량 가운데 상태, 하폭 등을 고려해 교동1교와 교동목교, 교동2교 등 3개소를 설치했다. 특히 이들 교량에 대해 최적의 위치를 선정해 적정 경간장 및 교각 배치를 했으며, 인근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조형미 등을 감안해 아치교(무바닥)와 목교 등 교량형식을 선정했다.
이처럼 여러 시설물 확충을 통한 치수 안정성 확보로 농토보호 면적은 약 1.56ha로 예상됐으며, 특히 교동천 생태저류지 조성에 따른 홍수저감효과는 0.5∼1.0㎥/s로 전망됐다.
■ 생태·환경성 확보
교동천의 생태보전성은 하류의 경우 옹벽으로 정비된 하천으로, 주변에 민가가 밀집해 있고, 외측은 공장 울타리로 점용되어 보존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상류는 계류성 하천으로 인위적 간섭이 없어 자연환경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이에 따라 상류지역을 보전지구로 설정해 최소한의 정비를 통한 생태환경의 보전에 만전을 기했다.
수량 및 수질의 경우 산지 및 농경지를 관류하는 하천으로 상류에 오염원 분포가 적어 수질이 양호한 상태로 분석됐다. 하류의 경우 급격한 개발로 인한 도시화로 오염원 및 불투수 면적이 늘어나는 등 하천의 오염원이 증가추세에 있으나 환경기초시설로의 차집 및 이송 등이 이뤄지고 있어 전반적인 수질상태는 양호하다.
생물서식처 및 생태통로에 대해 군은 여울과 소의 연속적인 배치를 통해 생물의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하천의 자정작용을 증진시켰다. 특히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을 자연석을 이용한 자연형 여울로 개선함으로써 다양한 어종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 친수·경관성 확보
주민 친수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둑마루 폭 확보, 산책로 및 진입계단 조성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산책로에는 안전난간을 설치해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특히 교동천변 하천부지(농경지)를 정리해 주민들의 쉼터로 만드는 등 주민 편익 및 휴식공간도 확충했다.
경관개선을 위해 호안에는 갈대와 금계국, 둑마루에는 철쭉과 조팝나무, 주민쉼터에는 철쭉 등을 각각 식재했다. 수로경관의 개선을 위해서는 상류 임야 인접부는 최소한의 정비를 통해 주변 환경과 연계하고, 하류부는 식재, 호안정비 등을 통해 자연적 경관으로 조성했다.
■ 주민 참여 적극 유도
군은 교동천 소하천정비로 주민들의 하천 산책 및 휴식을 위한 쉼터로 주로 활용될 것을 감안해 주요 계획수립 및 설계 때 주민설명회를 열어 제안 및 의견 수렴에 적극 나섰다. 또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 및 의견에 대해서는 개별상담 등을 통해 계획에 반영했다.
이선규 안전건설과장은 "앞으로도 인근 주민 및 초·중·고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천모니터링, 하천정화행사, 하천수생식물 심기 등 하천 유지관리 행사를 추진, ‘명품’ 소하천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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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모습이 확 달라졌어요!"
전남예술고 벽화그림 동호회
영암읍 교동소하천에 벽화그림 재능기부
전남예술고 학생들로 구성된 벽화그림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5월14일 영암읍 교동리에 위치한 교동소하천을 횡단하는 교량구조물 벽체에 벽화그리기 재능기부를 해 깨끗한 지역이미지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교동소하천은 초·중·고등학교 등·하굣길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잡풀과 잡목 등으로 우거져 우범지대가 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지난 3월부터 군이 하천을 정비하고 제방 여유부지에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조경수 식재와 함께 꽃동산을 조성함으로써 하천 주변환경이 깨끗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예술고 학생들은 이날 하천에 설치된 옹벽에 월출산을 형상화하는 벽화를 그려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군은 이번 벽화그림 재능기부로 교동소하천 인근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 활용과 더불어 청소년들의 우범지역 해소 등 일거양득의 효과로 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벽화 재능기부로 슬럼화된 마을하천을 군과 마을주민, 학생들이 협동해 정비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군 안전건설과 이선규 과장은 "앞으로도 재능기부 희망자들을 활용하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공사업을 적극 추진해 사업효과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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