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딴’ 합격자 임용도 ‘별따기’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별 딴’ 합격자 임용도 ‘별따기’

행안부, 정원감축에 따라 남은 인원 정리도 빠듯

군, 41명 감축 부담… 선발된 15명 임용 골머리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 감축에 따라 이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임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정부시절에 5년여동안 공무원 신규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특정 직급이 공동화되는 등 조직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예외 규정을 둬 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임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올 공무원 결원을 예상하고 이를 충원하기 위해 전남도에 의뢰, 공고를 내고 이미 시험을 치러 합격자를 선발했거나 곧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군은 지난 5월 1차로 공채시험을 치러 영암군 몫의 공무원으로 10명을 최종 합격자로 발표한 상태이며 오는 8월에도 시험을 치러 5명을 더 선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5월 행정안전부가 뒤늦게 공무원 정원 감축을 발표함에 따라 영암군도 41명의 정원을 명퇴나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로 인원을 줄여 전체 공무원 정원을 맞춘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이미 내놓았다.

이 개편안을 실현하기 위해 군은 앞으로 3~4년을 신규채용 없이 자연 감소로 인원이 줄여 들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에 대한 임용을 생각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문제는 공무원 임용 절차에 따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자는 최대 2년까지 기다리다가 임용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자칫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합격한 수험생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영암군만 따지면 15명에 불과하지만 전남도 전체 올 채용 인원이 498명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그리고 국민의 정부에서도 IMF를 극복한다며 공무원 감축을 명목으로 5년여동안 공무원을 신규채용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 공무원 조직에 문제를 낳고 있는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군이 정기인사를 앞두고 8급 공무원을 7급으로 승진시켜야 할 요인이 발생해 승진시키려 해도 8급 공무원 중에 최소 근무연수 3년을 채운 자원이 없어 인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해야할 공무원들은 많은데 8급 승진자가 없어 인사에 곤란을 겪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군 관계자는 “전남도 차원에서 올해 공무원 합격자들에 한해 정원조정과 상관없이 임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도 최대 2년동안 백수로 남아 있거나 최악의 경우 임용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상 기자

이준상 기자 theaan@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