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 대동계 '정유년 추강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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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 대동계 '정유년 추강신회' 개최

소위원 등 선임, 후입자 5명 후입행례 등 거행

구림(鳩林) 대동계(大同契)의 정유년(丁酉年) 추강신회(秋講信會)가 지난 12월 16일 군서면 구림리 대동계사에서 열렸다.
전동평 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모임은 개회사와 상읍례(上揖禮, 두 손을 마주잡고 머리까지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굽혔다 펴는 정중한 인사), 독법(讀法), 공사원(公事員) 인사, 유사(有司) 경리 보고, 동임륜정(洞任輪定), 순배(巡杯), 후입행례(後入行禮), 토의사항 논의, 폐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후입행례에서는 최종석, 박창선, 전의홍, 최영국, 조인권씨 등 후입자들에 대한 가부행사(可否行事)와 후입자 강독(講讀), 후입자 인사 등의 순으로 전통방식 그대로 신규 회원에 대한 자격심사가 이뤄졌으며, 이들 5명의 후입자를 모두 계원으로 받아들였다.
또 새로운 임원선출도 이뤄져 사정관에 전철현, 사정위원에 조영율씨를 선임했으며, 소위원으로는 최기욱, 최태식, 최남호, 최재신, 박원주, 박석수, 조종수, 조양, 임선우씨 등을 선임했다.
구림 대동계의 강신일(행사일)은 춘절(3월)에 춘강신회(春講信會), 추절(9월)에 추강신회(秋講信會), 여름에 자복연(煮伏宴) 등이며, 기타 후입연 등을 위한 소위원회 소집은 수시로 이뤄진다. 구림 대동계 계원은 모두 80명으로 되어 있다. 원래 70명에서 회사정 건립을 계기로 10명이 더 늘었다.
한편 구림 대동계는 조선시대 구림마을 사람들이 마을공
동체를 자치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조직한 동계(洞契)로, 1565년(명종 20) 함양 박씨인 박규정과 선산 임씨인 임호 등이 그 주역이었다.
현재 구림 마을에는 구림 대동계의 집회 장소인 회사정(會社亭)이 현전하고 있으며, 1609년(광해군 원년)에서 1747년 사이에 작성한 구림동헌(鳩林洞憲)과 동계(洞契) 관련 문서가 전해져온다.
구림 대동계 규약에는 도로 보수·산림 보호·교량 건설 등 마을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심지어 마을 일에 태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출동(黜洞)이라는 벌칙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출동은 동네에서 더는 거주할 수 없게 하는 가장 무거운 형벌이었다.
구림 대동계는 이처럼 호남의 대표적인 동계(洞契) 조직이고 회사정은 그 상징물이어서, 조선 후기 호남 지방 향촌 사회의 생활 모습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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