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변해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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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변해야 미래가 있다

문태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동심동덕(同心同德)’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덕을 같이 한다’는 뜻이다.

요즘 우리 영암군에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아 음미해보고 싶다.

기원전 222년 중국 은나라 말기 주왕의 잔인무도한 정치 때문에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제후들의 반발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제후들 가운데 희발은 주왕을 징벌하기 위해 몸소 군사를 일으켜 황하를 건너 은나라 도읍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진격에 앞서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개최한 출정식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하늘이 나로 하여금 백성을 다스리게 하였다. 하늘이 나를 도와주는 것을 꿈에 보았으며, 꿈을 깬 후에 점을 쳐도 길조였다. 그러므로 은나라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 주왕은 수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나 마음이 멀어지고 덕(德)에서 떠나 있다. 하지만 나는 다스리는 신하가 비록 열사람뿐이나 마음을 같이 하고 덕을 같이 하고 있다(同心同德).…”

결국 희발은 주왕을 벌하고 제위에 올랐는데 바로 주나라 무왕이다. 열사람의 신하와 마음을 같이한 희발이 사분오열된 수많은 신하를 거느린 주왕을 격파한 것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고 ‘자치문화’가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화합’과 ‘단합’을 이루지 못한 지역은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이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자치권을 부여 받은 지역민 모두의 역량이 결집되어야만 해당 지역은 발전할 수 있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영암군의 현실은 어떨까.

잘하는 일에는 칭찬과 박수가 있어야하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야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영암지역사회의 분위기는 이와는 정반대다.

생활수준이 아무리 높은 지역일지라도 사회분위기가 흠집 내기와 험담하기,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있다면 아무도 고향을 지키며 일할 생각을 가질 수가 없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현재 영암군정에 대한 흡집 내기가 도를 넘어선듯하여 안타깝다. 지면을 통해 김 군수의 치적을 열거하고 칭송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김 군수가 재임기간동안 곳곳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6천ha에 육박하는 친환경인증면적을 일궈 전국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고, 중심지인 영암읍은 지도가 바뀔 정도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용치골에 유원지가 들어서고 월출산을 배경으로 기도로가 조성되었으며 공설운동장은 새롭게 탈바꿈했다. 평생학습도시 지정, 독특한 복지시책 등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칭찬 받을만 한 성과들이다.

물론 지방자치제도의 씻기 어려운 폐해가 치열한 선거전에 따른 심각한 분열 후유증이다. 이 때문에 어떤 자치단체장은 임기 내내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래서는 지역의 미래가 없다. 선거는 선거로 끝나야 하며 단체장은 재임기간 업적과 성과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근거 없는 사실을 내세워 선의의 군민들까지 그 세력 속에 끌어들여 지역분열을 획책하는 일은 지역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이제 우리 영암도 달라져야 한다. 잘한 일은 격려하고 성원해줘야 한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다스린다는 원칙에 따라 지역사회가 합심해야 한다. 우리 각자가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만큼 지자체들도 치열한 경쟁 속에 내던져져 있다.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지역사회 분위기가 아니면 영암군의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사회 지도층 인사들 모두 절박하게 깨달았으면 한다.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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