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면 ‘혁신도시락’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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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면 ‘혁신도시락’에 담긴 뜻

문태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대민행정’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과거 중앙정부가 결정한 정책을 그대로 시행만 하던 방식에서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만큼 지방자치시대 특히 기초자치단체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대민행정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국의 광역 기초자치단체들은 민원실을 정비하고 민원인들을 응대하는 요령 등을 담은 서비스헌장을 제정하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다. 조사기관을 동원해 민원인의 입장에서 공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얼마나 친절하게 응답하는지를 조사하는가 하면, 민원실을 찾는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해 이를 공직자들의 승진 등에 인센티브로 활용하기까지 한다.
비록 이런 방법들은 소극적이고 피동적 이지만 그 효과는 민원인들의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지자체들을 방문해보면 민원실의 환경은 웬만한 은행이나 백화점 고객센터보다 훨씬 좋다. 이곳을 찾는 민원인들을 대하는 공직자들의 자세 또한 과거 고압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바뀌어 있다.
지방자치제의 시행과 함께 대민행정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고장 영암 역시 대민행정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두 번째라면 억울할 만큼 선구적 위치에 있다. 특히 엊그제 본지에 실린 미암면사무소의 ‘혁신 도시락 나누기’는 대민봉사행정의 참모습이라고 할만하다.
미암면사무소는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혁신 도시락 함께 나누는 날로 정해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도시락을 나누며 면정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의 화합을 다지고, 면민들의 숙원사업과 불편한 점을 사전에 점검해 지역발전을 앞당기자는 취지다.
특히 미암면사무소는 그동안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같은 ‘혁신 도시락 나누기’를 계속하면서 직원들의 점심값을 모아 홀로 사는 노인들을 직접 방문해 생활필수품 등을 전달하고 청소와 명절맞이 선물세트 전달해 오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늘어가는 결혼이주여성가정을 방문해 아이 기저귀와 내의 등 전달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일까지 해내고 있다. 면사무소는 우리 행정의 최 말단 조직이다. 그만큼 대민접촉을 주된 업무로 한다는 뜻이다.
이곳이 주민과 멀어져 있으면 그 지자체나 행정조직은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일선 면사무소가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고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을 꼼꼼하게 책임지고 있다면 그 조직은 창의적이고 살아있으며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다.
미암면사무소의 ‘혁신도시락’은 한 면장의 소신과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방자치시대, 그리고 지식정보화시대에는 이처럼 한 리더의 창의성이 사회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는다.
혁신도시락의 경우는 미암면사무소를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고, 미암면 주민들에게는 봉사행정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암군이 여기서 더 나아가 ‘혁신도시락’을 관내 전 읍면에 확산시킨다면 전국 제일의 대민행정력을 자랑하는 영암군정의 혁신역량은 더욱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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