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산성… 불황 파고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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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높은 생산성… 불황 파고를 넘는다

(주)알파중공업

고품질 선박블럭 제조
가동 1년만에 흑자 기록
새해 수주물량 2만톤 확보

국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 수십년간 호황을 누려왔던 국내 조선산업의 위기론이 꿈틀대고 있다. 수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그에따른 인력이 남아돌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과 함께 전남 조선산업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설립 2년째, 정상가동 1년만에 월 2천톤 규모의 블럭 생산능력을 갖추고 짧은 기간에 흑자를 기록하며 조선산업의 위기를 극복해내며 대불산단 조선기자재 제조업체로서 샛별처럼 떠오른 기업이 있다. (주)알파중공업이다.

조선업체의 대명사격인 쟁쟁한 기업들이 웅거하고 있는 삼호읍 나불리. 이들사이 2007년 (주)알파중공업(대표 전동평·48)이 선박블럭 전문제조업체로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크레인을 세웠다.
그해 연말 정상가동을 시작한 (주)알파중공업은 꼭 1년이 지난 현재 월 2천톤이라는 적지않은 생산능력을 갖췄고, 2008년 총 매출 70억원에 1만2천톤 블럭생산 실적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빠른 시간에 기업의 안정화를 이루었고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성을 확보하면서 현대삼호, 현대미포 등 굴지의 선박제조업체로부터 ‘A급(우수 협력업체)’을 인정 받았다.
나불리 611-26번지 1만2천평의 부지에 생산시설 면적만 4천300평. 산하에 6개 협력사와 2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주)알파중공업은 이미 올해와 내년 작업물량까지 모두 확보한 상태다.
2008년말 현재 수주한 물량은 총 2만2천800톤. 올 한해와 내년까지도 쉬지않고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 업체는 특히 블럭 중에서 가장 제작 난이도가 높은 ‘선수블럭’을 주로 수주하고 제조하고 있어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선수블럭의 경우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면서도 제작단가가 가장 높은것이 장점이다.
또 불량율 제로의 고품질 블럭과 납기일 엄수라는 최선의 전략이 무기. 납기일을 잘 맞춰 지난달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경영전략으로 조선업체들로 부터 ‘믿을 수 있는 업체’라는 신뢰도를 높여나가면서 신생, 우량 블럭제조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알파중공업이 빠른 시간내에 경영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혁혁한 성장을 하고있는 이유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순발력있는 경영자의 마인드와 추진력,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수인력의 확보, 빠른 기술력 배양, 그에따른 생산성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전동평(학산면 출신) 사장의 경영마인드와 추진력은 눈여겨 볼만했다. 신규업체로서 가장 애로를 겪는 인력 확보와 기술력 확보 문제는 사내협력사와 종업원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어줌으로써 가능했다.
종업원들에게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고 협력사들엔 자금지원을 동시에 함으로써 우수인력을 확보해나갔다. 우수인력이 확보됨으로써 기술력이 증가했고, 이에따라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빠른 정상화와 흑자를 낼수 있었다.
전동평 사장은 “모기업만 살고 협력업체가 어려운 상태로는 발전할 수가 없어요. 협력업체가 안정됨과 동시에 모기업도 안정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전 사장의 ‘절감 경영’과 신뢰에 바탕을 둔 직원들의 ‘주인의식’이다. 직원 모두가 안전의식을 생활화하고 아껴쓰기를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이윤창출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이것은 곧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함으로써 경제난을 타개하고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는 관건이다. 즉, 안정된 조건과 환경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높고, 주인의식으로 절약하고, 안전사고 없는 작업장에서는 생산성이 저절로 향상된다는 것.
또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며 매출대비 부채비율을 3%대로 현저히 떨어뜨린 것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이러한 전 사장의 경영마인드와 더불어 고품질, 납기일 엄수를 위해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주)알파중공업은 2008년에 이어 올해에도 흑자를 내는 우량기업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변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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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전 동 평 사장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만들고 싶습니다”
새해에도 경영 내실화 전력
탄탄한 존립 기반 마련할터

“선진사회로 나아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집니다. 고용 창출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주)알파중공업 대표 전동평(48) 사장은 “고향 영암을 지키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기업경영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고향에서 할수 있는 가장 비전있는 사업은 향후 10년~15년 사이 가장 전망이 밝은 조선산업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연소 도의원과 4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전력을 지닌 그이지만 꼭 한번은 직접 실물경제에 부딪혀 봐야 한다는 자신의 희망과 좋은 회사를 설립해 경영해보고 싶었던 어릴적 꿈을 실현하고 있다.
전 사장은 또 “조선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의 성장추진축에 참여하고 기여한다는데 한 의미를 두고, 기업인으로서 일자리 창출 등,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내자는 사명감과 함께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해에도 경영 내실화를 기하고 탄탄한 기업존립 기반 마련을 위해 회사 경영에 전렴할 뿐, 당분간 정치에 뜻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료한 때에, 적절한 시기에 나서도 늦지않다”며 여운을 남겼다.
회사가 이처럼 빨리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던 과정이었던 지난 2년간 전 사장에게는 적잖은 어려움도 따랐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초기 설립자금 확보 문제였어요. 금융권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선뜻 내주기를 망설였고, 하룻만에 계약을 취소하는 예도 있더군요.
그러나 도의원 시절 쌓아온 신용과 가족들이 경영하던 (주)알파전산의 건실성 등을 인정받으며 금융권이 차츰 호의적으로 변해갔고, 공장의 정상가동과 빠른 안정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었다.
전 사장은 “철저한 자금관리로 제때 임금을 주고, 격려와 칭찬, 지원 등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우수인력 확보, 기술력 증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이것은 불황이 예고된 조선업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수 있는 돌파구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해에는 대불산단 블럭제조, 조선기자재 생산업계는 경쟁력 없는 업체들의 구조조정 등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를 지닌 조선기자재 생산에 주력함으로써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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