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고교 불신 이유있다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관내고교 불신 이유있다

2009년도 대학입시가 끝났다. 영암 관내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작년도에 비해 유명대학의 합격이 현저히 하락했다.
이는 아직도 우수한 인재들의 역외유출이 심각하고 학교의 진학지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학부모와 지역민의 반응이다. 과거 공립고교의 교육을 믿지못해 초등학교때부터 갈만한 사람이면 인근 시군으로 전학가는것이 부지기수 였으며 유행처럼 번졌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지역민의 학교통합노력등 다양한 해결 방법이 대두되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공립고교의 처절한 반대 때문이었다. 다행히 늦게나마 지자체와 교육청은 인구유출의 원인이 교육정책임을 파악하고 지역인재를 지역에서 육성키위해 기숙사준공,입학장학금, 방과후 사교육지원등 다양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또다시 학부모와 지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공립고교의 불신의 벽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이다. 모공립고교의 수석졸업자가 학교의 진학지도로 수시와 정시에 응시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재수를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물론 불합격에대해 모든것이 학교의 잘못이라 하겠는가? 시험이란 합격할수도, 떨어질수도 있을것이다. 문제는 학교측의 책임전가와 책임회피로 일관한 변명에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의 입학지도에 의해 서울지역 Y대의 상경대학에 원서를 접수했다고 말했으나 학교측은 합격자 발표후 말을 바꾸어 학생과 학부모가 원해서 Y대에 원서를 접수했지 학교에서 권유하지 않았다는 회피성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책임지지않는 공립학교의 행태를 다시한번 보여주고있다.
이제까지 관내고등학교의 진학설명회에서 빠지지않고 등장한 것은 농어촌특례입학과 지역균등,내신성적에의한 대입전형으로 관내고교에 진학하는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제 학생의 입장에서는 재수를 선택함으로 혜택을 모두 잃게 되었다. 명예퇴직하신 은사의 눈물어린 회고사가 생각난다.”나는 죄인입니다. 학교와 교사의 명예때문에 학생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유명대학만 보냈습니다. 적성에 맞지않아 방황하는 그들을 보았을 때 나는 죄인이었습니다.”
신뢰는 교사의 본분을 다할때 다시 회복될것이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