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관은 그림으로 글을 쓰듯 시대와 사회 상황, 서민들의 삶을 자애로운 눈으로 읽어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사랑은 사람들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무지개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런 생각들을 특유의 시각인 '거꾸로 보기'를 통해 해학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현실 속에서도, 내일은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을 믿으며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성찰함으로써,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며,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새로운 생각과 독특한 기법으로 회화 표현 영역과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전
화백은 부조리와 공해에 찌든 현실에서 한순간 조용히 눈감고 있었던 진실을 화면으로 끌어낸다. 반면 그는 이 작업을 땀 흘리며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 불듯 즐기면서 해낸다. '공해 탈출', '관계', '위장된 자화상' 등의 무겁고 진땀나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즐거운 탈출'처럼 보이고 '순수한 관계'로 생각되며 '즐기는 자화상'처럼 여겨진다. 이것은 전 화백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치밀하게 계산된 데포르메 기법이다.
기존의 데포르메 기법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 이것을 약간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라면, 전 화백은 비뚤어진 세상을 비틀어지지 않은 시각으로 보여준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비틀어져 있건, 똑바로 서 있건 변치 않는 꿈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크릴화의 수성 기법의 특성을 뛰어넘어 색채가 넘쳐흐르는, 보다 자유로운 스타일의 창조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자칫 과장으로 떨어질 수 있는 풍자의 한계를 극복해 내고 있다.
전 화백은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회에 다양한 시각으로 그림을 감상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사랑이 넘치며, 서로 소통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전시가 끝나면 이어서 서울 전시회(가나인사아트센터)를 계획하고 있는 전 화백은 서호면 출신으로 전남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26회, 세계수채화대전 등 300여회 넘게 국내외전에 참여했다.
현재 미술과 비평 공모 선정작가로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미술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세계미술연맹, 국제현대미술협회, 황토회, 신형회, 황토드로잉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수채화공모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서울아세아미술초대전, DAF-Ansan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