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민속박물관 건립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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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민속박물관 건립하고파”

군서 서호정 출신 최상열씨

8년전 당산제 부활시켜 ‘애틋한 고향사랑’
구림초에 장서 1만여권 기증도

지난 20일 군서면 구림리 서호정마을 당산제에 참석차 고향을 찾은 최상열(60.상윤화랑 대표)씨.
그는 8년전 2000년 정월, 무려 36년간이나 맥이 끊겨있던 ‘서호정 당산제’를 부활하는데 앞장섰던 장본인이다.
유구한 전통을 지닌 서호정 당산제는 600여년 전 일대가 바다였던 옛날 ‘풍어제’로 시작됐다고 한다. 그후 ‘별신제’로 지내다가 ‘당산제’로 변화돼 오늘에 이른다.
“고향마을의 옛 전통과 선조들의 얼을 되살리고 싶었지요”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고향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도시로 떠나고, 어린시절 성촌을 이루던 고향마을이 점점 쇠퇴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고향의 ‘터’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오랫동안 전통의 맥이 끊겨있던 서호정 당산제를 부활시킬 것을 생각으로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물색했다.
부활 사업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최장용(남송건설 대표)씨. 그는 “최장용 사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서호정 당산제를 부활시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년전 고향을 떠나 고학으로 공부했고 갖은 고생으로 자수성가해 부도 쌓았다.
서울시 성북구 구의원에 당당하게 당선돼 초대 의원을 지냈고, 고향마을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독지가다. 80년대 고향의 구림초등학교에 장서 1만여권과 학용품을 기증하자, 당시 전교 학생들로부터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를 400여통을 한꺼번에 받기도 했다.
서울에서 구의원 재직시절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강원도 홍천군 굴지리에서는 ‘최상열의 날’이 만들어 지기도 했고 ‘홍천군 명예군수’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혼자서 보학을 공부했고 고서화, 사료, 민속자료 등에 조회도 깊어 서울 종로구에서 고서화와 고서, 우표, 옛날돈 등을 취급하는 ‘상윤화랑’을 경영하고 있다.
대한민국현대미술협회 자문위원을 오랫동안 역임했으며 현재 신미술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고향 구림리에 ‘민속사료박물관’을 건립에 기증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이미 구림리에 1천400여평의 부지도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그동안 자신이 수집해온 민속자료와 사료, 고서화, 우표 등 수만점을 기증할 계획이다.
그는 “평생 바쁘게만 살아왔지만 고향에만 오면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잠긴다”며 언젠가는 꼭 고향에 돌아와 고향분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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