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위대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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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위대한 기회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모두 비껴라 / … 중략…/ 안 되는 일 없단다 / 노력하면은 /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이는 가수 송대관이 불러서 히트했던 노래다. 그는 이 노래 하나로 쥐구멍에 볕이 들었고 무명가수로서의 종말을 고하기도 하였다. 노랫말이 주는 의미가 한 가수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이다.
말은 타고 다니는 도구로서의 역할도 있고 상호간의 의사를 전달하는 연장이기도 하며 영혼의 소리를 세상에 내놓는 주문이기도 하다. 침이 경락에 따라 경혈(經穴)에 놓아지듯이 말은 언로를 따라 사람의 가슴에 전달된다. 그러므로 되도록 삼가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며 때로 말은 비수와 같이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고통을 줄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요즘 국회에서 여야 간의 말다툼도 신뢰가 무너진 결과요 가정에서 부부간의 불화 역시 믿음이 깨어진 것 외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막히고 닫힌 관계를 소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따뜻한 말,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화는 흐름의 윤활유이자 소통의 보약이다. 어느 날 만사(萬事)가 형통(亨通)의 집을 방문하였다. 형통의 집안에는 대문에서부터 왠지 훈훈한 기운이 감돌고 서로가 미소 띤 얼굴로 따뜻한 대화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형통이 만사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왠지 집안분위기가 싸늘했으며 가족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서로의 입은 굳게 닫혀서 누구하나 말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만사의 아들이 형통의 집안에서 딸을 데려와 아내를 삼게 되면서 만사와 형통은 절친한 사돈 간이 되었다. 두 사돈은 서로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 단 하루도 만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만사형통(萬事亨通), 두 집안은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요즘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를 놓고 소위 미국 발 금융위기라고들 말한다. 그러므로 미국경제가 회복되어야 한국경제도 풀릴 것이라는 전망을 예측하고 있다. 물론 경제학자들의 얘기이고 보니 근거 없는 말은 아니겠지만, 모든 문제는 그 원인을 자신과 내 탓에서 찾고 해결해야지 그 원인을 타인과 네 탓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은 지혜로운 일은 아니다.
한국경제의 회복 역시 남의 나라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부실에서 그 원인을 찾고 허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IMF 위기시에도 금모으기를 하는 등 단합과 결속을 보였듯 우리 한국인 내면의 원동력인 은근과 끈기, 인내와 불굴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한다면 한반도의 경제 한파는 금년 내로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을 확신한다.
 모든 위기는 위험한 기회가 아니라 위대한 기회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지 아니한가? 지나간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수많은 외적의 침입과 병란(兵亂)속에서도 우리가 무너지지 아니하고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려는 투쟁정신과 곧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는 화쟁(和諍)정신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나랏일은 여야를 떠나 거국적으로 수행하고 사회와 집안일은 네 탓 내탓하지 말고 거시적 안목에서 양보와 타협으로 해결해야한다. 민생법안은 타협이 되는데 쟁점법안이 타협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개인의 성공이나 국정의 실패가 크게 다르지 않다. 잘못된 인생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잘못된 국정은 행정의 구조와 절차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바꿀 것은 과감히 바꾸라. 그렇지 아니하면 바뀔 것에 의해 주인공이 끌려가고 마치 수레가 소를 끌고 가는 격이 될 것이다. 위기는 정말 위대한 기회,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도산스님/광주대각사 주지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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